358명 소방영웅들의 90일간의 사투...1일 확진자 최다 194명 이송

경북소방관들...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물 한 모금 없이 기저귀 차고 10시간 이상 달렸다!

경북소방본부는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으로 같은 달 27일부터 코로나19 감염병 위기대응 지원본부를 24시간 가동하는 한편 지역 내 확진자, 의심자를 의료기관, 생활치료센터로 이송과 검체 이송 등 다각도로 코로나19 대응 이송업무를 지원했다.

13일 현재까지 경북도 내 코로나19 확진환자 1486명과 의심환자 1701명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이송했고 전국의 확진자 이송업무에 투입돼 중증 확진자는 상급 종합병원으로 경증 확진자는 생활치료센터와 선별진료소 등으로 이송을 수행했다. 특히 청도지역에 다수의 확진자 발생 당시 감염병 환자 이송 전담구급차 3대를 현장에 배치해 확진자 102명을 병실이 확보될 때마다 전국의 16개소의 의료기관으로 24시간 밤을 새우며 이송했다.

▲경북 구급대원들이 5종의 보호복을 착용하고 확진자를 이송하고있다.ⓒ경북도

또한 경북도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되면서 119구급차만으로는 환자 이송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없음을 판단하고 질병관리본부의 지도 아래 다목적 소방버스차량에 차폐커튼 등 안전장치를 추가해 경증 환자에 대한 긴급 이송대책을 추진했다. 2월 20일~ 4월 14일까지 경주·김천·영주·경산소방서의 다목적 소방버스 4대를 이용해 총 26회에 걸쳐 확진자 312명을 이송했다.

3월 6일에는 봉화 푸른요양원에 44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는 등 응급상황이 발생하며 도내 구급차 28대와 구급대원 56명을 영주소방서로 집결시켜 코로나19가 확진된 고령의 와상(臥床)환자를 7일 새벽 5시까지 40회에 걸쳐 김천의료원과 안동의료원으로 이송을 완료했다. 이 날은 코로나19 확진자 194명을 이송하는 등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를 이송한 날이었다.

358명의 구급대원들은 5종의 보호복을 착용하고 고글에 습기가 차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악조건 속에서도 3시간~ 10시간이 넘는 장거리 이송 중 화장실에 갈 수 없어 출발 전 물도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기저귀 차고 구급차를 운행했다. 또한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일반 응급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거의 없는 상태여서 진료 가능한 병원을 찾아 원거리 지역으로 이송하는 일이 밤낮으로 발생했다.

대원들은 “많은 위험부담과 어려움 속에서도 소방공무원으로서의 사명감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이송을 완벽히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도민들의 따뜻한 격려와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쓴 어린아이의 편지부터 진심이 담긴 어르신의 편지까지 도민들의 응원 메시지에 구급대원들은 지치고 힘든 나날의 연속에서도 다시 한 번 더 힘을 낼 수 있었다”고 그들은 회상했다.

코로나19 첫 발생 이후 90일, 경북소방본부 소방공무원들은 코로나19 신고 및 의료상담, 확진자 이송, 생활치료센터 운영 등을 위해 밤낮없이 현장활동에 임했다. 현장대원들 중 감염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자체 지침에 따라 자택 및 직원 임시생활시설에 706명이 격리됐으나 다행히 현재까지 단 한명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남화영 경북소방본부장은 “전 소방공무원들의 땀과 노력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방역과 소독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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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근

대구경북취재본부 박종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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