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 '농식품 비대면 구매' 증가

83% 직접 조리·외식 침체...친환경 농산물 직격탄, 전통시장도 위축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접촉 구매가 늘고, 외식수요는 침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식품 구입은 늘었지만, 학교 급식이 중단되면서 친환경 농산물 생산 농가의 피해는 가중됐다.

전통시장도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다.

농촌진흥청은 21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가 소비자의 농식품 구매패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식사 형태와 농식품 구매 장소, 구매 품목 등을 조사,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발생시기별로 1차(2월 8일∼10일)와 2차(4월 2일∼4일)에 걸쳐 농진청 소비자패널 총 98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통해 진행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은 감소하고 일명 '집밥족'이 늘면서 배달 또는 간편 조리식품을 이용하거나 직접 조리해 먹는 등 형편에 따라 다양한 식사형태를 보였다.

외식횟수를 줄인다는 소비자는 2차 조사 때 82.5%로 코로나19 초기인 1차 조사 때 보다 7.7% 증가했다.

특히 단순 식사 목적의 외식(37.1%)보다 사교 목적의 외식(44.3%)을 꺼리는 경향이 심해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수요 침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음식 주문 횟수를 줄인 가구는 2차 조사 때 47.3%로, 주문을 늘린 가구 25.2%보다 많았다.

대신 농식품을 구입해 직접 조리해 먹는다는 가정이 83%를 차지했고, 반 조리(12.4%)나 완전조리(4.6%) 식품을 구매한다는 응답자는 적었다.

구매처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되면서 온라인·슈퍼마켓·편의점 등 대면 접촉이 없거나 적은 곳에서의 농식품 구매가 늘었다.

신선․가공식품을 모두 온라인과 슈퍼마켓에서 구입하는 비율이 증가(신선 7.9%P, 가공 7.4%P)한 반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의 구입은 감소(신선 5.9%P, 가공 6.5%P)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농식품 구매과정에서 대인 접촉으로 인한 감염을 걱정하거나 오염된 농식품을 통한 감염을 우려하는 소비자도 9.4%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식품을 통한 전파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구매품목도 변화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신선 농산물의 구입을 늘렸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33.6%로, 구입을 줄였다는 경우(20.5%)보다 13.1%P 많았다.

주로 계란(29.5%P), 곡류(24.1%P), 육류(22.0%P), 채소류(21.1%P), 과일류(13.4%P) 순으로 구입이 늘었다.

또한 가공식품도 구입을 늘린 경우가 39.3%로 줄인 경우(17.1%)보다 22.2%P 많았다.

특히,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국산 농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응답자가 33.5%로, 낮아졌다는 응답(4.6%)보다 7.3배나 많았다.

구입의향이 높은 품목은 장기 보관이 가능한 신선 농산물과 가공식품이었다.

신선 농산물 중 3일 이상 저장 가능한 농산물을 구매하겠다고 답한 응답(44.6%)이 전체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유통동향을 살펴보면 채소와 과일은 외식과 급식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가정과 가공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체로 평년 수준의 공급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선 학교의 개학 연기로 학교 급식이 중단되면서 친환경 농산물의 대체 수요처를 찾지 못해 농가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외식수요가 줄어들면서 국산과일은 배와 멜론, 수입과일은 파인애플, 레몬, 자몽이 소비부진을 겪었다.

면역력 증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가정에서 과일 소비는 양호한 편이다.

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 우수곤 과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마켓과 같은 비대면 경로를 이용한 농식품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농식품의 고른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품목별 다양한 조리법을 소개하고, 장기적으로 소비자의 구매패턴에 맞춰 친환경 농산물의 유통채널을 다양화해 촘촘한 소비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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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부성

전북취재본부 송부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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