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단독 과반에 자신감을 보였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수도권 121개 선거구 중 경합 지역이 70곳에 가깝다"며 전망치를 크게 낮췄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여권 180석 가능' 발언 이후 오만하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이를 경계하려는 의미로 보인다.
이 대표는 13일 서울 용산 강태웅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더불어시민당과 가진 합동 회의에서 "역대 선거에서 수도권에서 이긴 정당이 결국 선거에 승리했다"며 "용산도 그렇지만 아직 서울과 수도권에 아슬아슬한 박빙 지역이 매우 많다"고 했다.
이어 "(수도권 121개 선거구 중) 50개 정도만 안정권으로 들어갔고 나머지 70군데 정도는 박빙 지역으로 남아있다"며 "이 박빙 지역에서 우리가 얼마나 얻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늘 내일이 중요한데, 선거를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은 보통 사흘 전"이라며 "선거는 마지막까지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하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라고 자세 낮추기를 강조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민주당 총선 전략을 지휘하는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이 수도권에서 90곳 이상의 승리를 예상했던 발언과 큰 차이가 난다.
이 위원장은 지난 10일 수도권 판세와 관련해 "지난 선거에 비해 10석 정도까지는 추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얻었던 82석보다 10석 이상 증가하면 90석을 넘어선다.
이 대표 자신도 전날 지원유세에서 "우리는 제1당을 넘어 150석이 넘는 과반수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단독 과반을 호소했다.
그랬던 이 대표는 미래통합당이 "100석도 위태롭다"며 위기론을 강조한 데 대해선 "일주일 전만 해도 과반을 넘는다고 큰소리를 치다가 지금은 무릎을 꿇는 읍소 작전"이라며 "정치가 추태를 부려선 안 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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