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사사건건 꼬투리 잡아...적당히 하라" 발끈

통합당, 수도권 겨냥 여론전…김종인 '코로나·조국', 유승민 '보수혁신'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3일,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유승민 의원이 인천과 경기 북부에서 각각 전방위적 지원 유세를 펼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 경제위기 대책과 조국 사태 등을 들어 문재인 정부 비판에 초점을 맞췄고, 유 의원은 과거 보수세력의 과오에 대한 반성을 강조하며 '혁신'에 방점을 찍었다.

김 위원장은 3일 인천 남동갑, 연수갑, 동구·미추홀갑, 서구갑, 계양갑, 부평갑 선거구를 잇달아 찾는 강행군을 펼쳤다. 그는 이날 인천 연수구 지원유세에서 "4년 전에는 제가 여기 인천에 와서 더불어민주당 선거운동을 했던 사람"이라며 "당시 선거도 민주당이 굉장히 암울한 상태에서 선거를 했는데, 결과는 1당으로 의회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다시 역전된 상황이 오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잘했으면 제가 이런 소리를 안 한다. 정부가 잘했으면 제가 이런 선거판에 뛰어 들지도 않는다"며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제일 빠른 경제성장을 이뤘던 나라인데 최근에는 추락하는 속도가 너무나 빠르다. 우리나라 경제가 여기에서 무너져 버릴 수도 있는 지경"이라고 위기감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코로나 문제, 코로나로 인한 경제 침체 문제 등이 산적해 있는데, 갑작스럽게 선거에 어느 특정인을 지적을 해서 조국의 구출 운동 같은 그런 엉뚱한 일을 벌이는 것이 현 정부의 실태"라고 집권세력을 비판했다. '특정인'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깜짝 놀랐다"며 "왜 이런 현상이 생겨났는가. 일국의 대통령이 어느 특정인에 대해서 마음의 빚을 지면 국가 운영을 절대로 못 한다"고 문 대통령을 정면 조준했다. 그는 "대다수 고통받는 국민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고, 어느 특정인에만 관심을 갖는 대통령은 한 국가를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이런 것이 2년 가까이 더 지속될 텐데 그러면 나라는 점점 더 어려운 상황으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원래 선거라고 하는 것은 집권세력에 대한 심판이 가장 중요한 요체"라며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통합당이 제 마음에 확고하게 드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최선이 없으면 차선을, 차선이 없으면 삼선도 택해야 하기 때문에 제가 이 당에 들어와서 제 마지막에 국가를 위한 봉사를 한번 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경기 고양시와 의정부시를 찾은 유승민 의원의 메시지는 '보수 혁신'에 맞춰졌다. 유 의원은 고양을 지역구 간담회에서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간 집권을 하면서 우리가 잘못했다"며 "그 잘못된 보수로는 표를 다시 받아 올 수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 "17대 국회까지는 공천을 함부로 하지 않았지만, 18대 때는 친이(親이명박)가 친박(親박근혜)계를, 19대 때는 거꾸로 친박이 친이를 학살했다"며 "3번 연속 보수정당이 특정 계파 엉터리 공천을 해서 보수가 이 꼴이 난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이틀째 자신의 출마 지역구인 서울 종로구 일정에 집중했다. 황 대표는 다만 이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문재인 정권은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도외시할 수밖에 없다. 너무나도 무능하기 때문"이라며 "무능은 술책만을 부른다. 사사건건 꼬투리 잡아 환상의 허수아비 때리기에 혈안이다. 적당히들 하시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꼬투리 잡기'라는 황 대표의 언급과 관련, 그가 지난 1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n번방 사건 처벌 방안에 대해 "호기심 등으로 방에 들어왔는데 막상 들어와보니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활동을 그만둔 사람에 대해서는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말한 것이나 전날 "비례정당 투표용지를 보면 40개 정당이 죽 나열돼 있다.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고 말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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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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