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의원꿔주기' 고발했던 민주당 "우린 다르다"?

비례대표 3명 만장일치 제명, '꼼수 따라하기' 점입가경

더불어민주당이 25일 의원총회를 열어 더불어시민당에 파견할 비례대표 의원 3명을 제명했다. 더불어시민당은 민주당의 총선용 비례대표 정당이다.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에 7명 이상의 의원을 보낼 계획이다.

박찬대 원내부대표는 의총 뒤 "심기준, 제윤경, 정은혜 등 비례대표 세 분을 제명하고 당적을 옮기기로 의사결정을 내렸다"면서 "모든 의원들의 찬성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만장일치로 자당 소속 의원들을 제명한 이날 의총이 총선 전 민주당의 마지막 의총이다. 지역구 의원인 이종걸, 신창현, 이규희, 이훈 의원 등 4명까지 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기면 더불어시민당 파견 의원은 7명이 된다.

위성정당에 '의원 꿔주기'는 미래통합당이 먼저했다. 현역의원 10명이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현재 의석수를 기준으로 볼 때, 미래한국당은 민생당에 이어 정당투표 용지에서 2번을 배정받는다.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의 의원 꿔주기를 '탈당 및 입당 강요' 행위로 보고 지난 4일 황교안 대표를 정당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었다. 심각한 위법 행위라고 검찰에 고발까지 한 행위를 민주당이 그대로 따라한 셈이다.

기자들과 만난 박 원내대변인은 미래통합당과 다른 점이 있냐는 질문에 "국민의 눈으로 볼 때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통합당과의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불가피한 결단을 내렸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윤호중 사무총장은 황교안 대표에 대한 고발을 취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미래통합당은 미래한국당 창당까지 주도했다"며 "우리는 시민사회가 만든 정당에 참여하는 것이어서 다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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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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