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개' 발언 장제원, 검찰 피소...'경찰 명예 훼손'

시민 신모 씨, 28일 페이스북에 고발장 접수 사실 알려...장 의원은 경찰에 사과

경찰을 향해 '미친개' 발언을 한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모욕 등의 혐의로 검찰에 피고발됐다.

28일 시민 신모 씨 페이스북에 따르면, 신 씨는 이날 경찰 15만 명을 향한 모욕, 명예훼손 혐의로 장 의원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신 씨는 페이스북에서 장 의원이 "대한민국 경찰을 '정권의 사냥개', '미친개'로 표현하며 모욕했다"며 "악의적 비방을 목적으로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성실히 근무하는 대한민국 경찰의 명예를 훼손하였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신 씨는 "(장 의원의) 이와 같은 행위는 단순한 모욕과 명예훼손이 아닌 허위사실 유포를 통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론을 분열시키려는 것"이라며 "정치적 공세와 발언이 헌법상 보장된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넘어선 악의적인 비방을 목적으로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주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장 의원이 "국회의원 품위를 손상하고 국민의 대표로서 국익에 반하는 행위이자 성실히 근무하는 대한민국 15만 경찰과 그 가족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에게까지 정신적 피해"를 끼쳤다며 "피고발인의 위법행위를 상세히 밝혀 법 앞에 평등함을 일깨우고 다시는 이러한 망언과 허위사실유포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에 따라 피고발인이 엄중한 처벌을 받도록 고발에 이른 것"이라고 신 씨는 강조했다.

장 의원은 한편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검찰을 '미친개'로 비하한 자신의 논평이 "많이 거칠었다"며 "거친 논평으로 마음을 다치신 일선경찰 여러분께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논평은 경찰 전체를 대상으로 한 논평이 아니라 울산경찰청을 비롯한 일부 정치경찰을 명시한 논평이었다"고 강조하며 여전히 울산경찰청에 관한 입장에는 변화가 없음을 부분 시사했다.

장 의원은 "경찰을 권력으로부터 독립시키기 위한 노력은 한층 더 가열 차게 해나갈 것"이라며 "제1야당의 수석대변인으로서 표현에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경찰이 같은 당 소속인 김기현 울산시장을 수사하자, 지난 22일 이를 편파·기획·공작수사로 규정하며 "경찰이 급기야 정신줄을 놓았다.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는 극언을 담은 논평을 냈다.

이후 경찰 조직 전반이 장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며 분노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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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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