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등 긁었다" 에어부산 항공기서 승객이 승무원 폭행

활주로 이동 중 사건 발생 곧바로 계류장 이동해 현장서 체포

부산 김해공항에서 이륙을 준비 중이던 항공기에서 승객이 승무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6일 김해공항경찰대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4시 45분쯤 부산 김해공항에서 일본 오사카로 비행할 예정이던 BX112편 항공기에서 승객 김모(34) 씨가 여성 승무원 이모(28) 씨를 폭행했다.

당시 승무원은 기내에 탑승한 김 씨의 부탁으로 여행용 가방과 옷을 선반에 올리던 중이었다.

그러나 김 씨는 "승무원이 자신의 손등을 긁었다"고 주장하며 승무원에게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승무원은 곧바로 사과했으나 김 씨는 화를 참지 못하고 항공기 이륙 전 자신의 근처에 다가온 승무원의 왼팔을 2차례 치고 목을 가격하는 등 승무원을 폭행했다.

계류장에서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사건이 발생하자 기장은 곧바로 항공기를 돌렸고 김 씨는 계류장에서 대기하던 공항경찰대에 체포됐다.

공항경찰대는 김 씨가 한국 국적의 제일교포로 한국어를 하지 못해 일본어 통역을 통해 조사를 진행했으면 이 사건으로 승객 180여 명이 50분 뒤에야 출발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 씨의 진술을 확보하는 등 항공보안법상 직무집행방해죄와 항공기 내 폭행죄 적용을 검토 중이다.

박호경 기자(=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