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가 이윤택의 '두얼굴'...18년간 女단원들 상습 성추행

19일 기자회견서 "성폭행은 없었다" 반박, "법적 책임 받겠다" 등 입장 밝혀

밀양연극촌과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었던 이윤택(67) 씨가 성추행과 성폭행 논란에 대해서 법적 처벌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공식석상에서 사과했으나 성폭행은 없었다며 일부 범죄 사실을 부인하고 나섯다.

이 연출가는 19일 오전 서울 명륜동 30 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SNS 등을 통해 이 연출가로부터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에 대해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 제 죄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포함해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이 연출가는 "선배 단원들이 수차례 항의할 때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매번 약속했으나 번번이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18년 가까이 진행된 생활에서 습관적으로 일어난 나쁜 행태였다"며 "피해 당사자들의 상처를 위로 할 수 있다면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연출가는 성폭행 관련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성폭행을 하지 않았다"며 "이 사실의 진위여부는 법적 절차가 진행된다면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고 반박했다.

▲ 이윤택 연출가. ⓒ부산시

이 연출가의 성추행 논란에 대해 한국여성연극협회는 지난 18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연극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열정을 가진 수많은 여성들이 그동안 몸과 마음, 그리고 인권이 유린되어 온 것에 대해 참담함과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이윤택은 자신의 연극 집단 내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며 여성단원들의 꿈과 미래와 삶을 탈취했고 한국 연극계의 명예를 실추하고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더 이상 이런 야만적 상습 폭행을 묵과할 수 없으며 하루빨리 연극계가 명예를 회복하고 연극 예술 정신이 정화되어야 한다. 이윤택은 연극계로부터 영구제명 되어야 하고 진정성 있는 참회와 사과, 사법적 절차가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연희단거리패 김수희 대표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0년 전 지방 공연에서 이 연출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SNS를 통해 성추행 피해자들의 글이 잇따랐다. 그중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글도 올라오면서 이 연출가를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연극인 이윤택 씨의 상습 성폭행, 성폭력 피의사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조사를 촉구한다'는 청원글이 올라왔고 현재 2만4000여 명이 참가해 이윤택 씨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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