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입양아 살해'로 홀트 통한 입양 중단

지난 10월 양부모에게 인도 출신 입양아동 살해돼

인도 정부가 양부모에 의한 인도 출신 입양아 사망 사건을 계기로 미국 입양기관인 홀트인터내셔널을 통한 국제입양을 중단하겠다고 7일 밝혔다.

인도 언론인 <뉴스18>에 따르면, 인도 마네 카 간디 여성과 아동 발달 장관(Women and Child Development Minister)은 허가 받은 외국 입양 기관 (AFAA)인 홀트 인터내셔널(Holt International)의 입양 중단(suspend) 결정을 내렸다. 인도 정부는 미국의 인도 대사관, 미국의 입양 관련 중앙 기관인 중앙당국(CA), 그리고 홀트 인터내셔널에 이 같은 결정을 통보했다. (☞관련 기사 바로 보기 : Sherin Mathews Death: Indian Govt Suspends US Adoption Agency)

인도 정부가 홀트를 통한 입양 중단 결정을 내린 것은 지난 해 10월 양부모에 의해 3살 된 입양아동이 살해된 사건 때문이다. 지난 2016년 인도계 미국인 부부에게 입양된 셰린 매튜스 양은 지난 해 10월 우유를 먹다가 질식사 했다. 양아버지는 셰린이 우유를 먹는 것을 "육체적으로 도왔다"고 주장했으나, 부검 결과 세린은 “폭력에 의한 사망”으로 드러났다. 현재 양부모는 모두 감옥에 있다.

▲ 양부에 의해 살해된 인도 출신 입양아동 셰린 매튜스. <뉴스18> 화면 갈무리.

인도의 아동 입양 자원 당국(Child Adoption Resource Authority)의 CEO인 콜 디팍 쿠마는 "우리는 홀트가 양부모에 대한 평가와 입양 이후 사후 평가를 소홀히 했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에 홀트를 통한 입양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셰린의 죽음이 드러난 뒤, 인도 정부는 지난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의 인도 방문 때문에 이 사건에 대한 대응을 미뤘다. 인도는 양국간 유대 관계에 영향을 미치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고 밝혔다.

한편, 양아버지 웨슬리 매튜스는 아이의 상해와 관련된 혐의로 체포됐고, 양어머니 시니 매튜스는 아동의 죽음과 관련해 위험에 동조하거나 방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배심(grand jury)이 이달 중으로 양부모에게 제기된 혐의를 재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고 이후 인도의 입양 당국은 해외입양 희망자의 정신 건강을 입양 자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한국 출신 입양아동 역시 양부모에 의해 살해된 일이 있었지만, 한국 정부는 한 번도 미국 입양을 잠정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지난 2007년 미국으로 입양된 생후 13개월된 혜민이가 양어머니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있었다. 2008년 3월에는 한인 입양아동 4명이 아이오아주에서 양아버지에 의해 둔기로 잔인하게 살해당한 채 발견됐다. 지난 2014년 3월에는 3살 난 현수가 미국으로 입양된지 3개월 만에 양아버지에 의해 살해됐다.

한국 정부는 현수의 죽음 이후 입양을 담당했던 홀트아동복지회에 대한 특별감사를 하는 정도로 사건에 대한 대응을 끝냈다. (☞관련 기사 바로 보기 : 양부모에게 맞아 죽은 6명의 한인 입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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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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