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 빌 더블라지오 시장이 가뿐하게 '재선 고지'에 올랐고, 공화당 소속이었던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자리 2곳은 민주당으로 넘어갔다. 지난해 '11·8 대선'에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도 반영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7일(현지 시각) <워싱턴 포스트>(WP)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민주당이 이날 치러진 주요 지방선거 3곳에서 모두 승리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랄프 노덤 후보가 공화당 에드 길레스피 후보에 비교적 큰 격차로 이겼다. 버지니아 주는 이른바 '경합주(swing state)'로 분류되는 지역으로,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의 지지율은 박빙이었다.
아시아 5개국을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지원사격에 나선 것도 이런 정치적 상징성과 무관치 않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버지니아에 범죄가 들끓도록 내버려둘 것"이라며 민주당 노덤 후보를 맹비난했고, 공화당 길레스피 후보에 대해서는 "버지니아의 높은 범죄율과 나쁜 경제 성과를 완전히 뒤바꿀 것"이라며 지지를 독려한 바 있다.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필 머피 후보가 공화당 킴 과다노 후보를 눌렀다.
진보진영의 반(反)트럼프 정서뿐만 아니라, 크리스 크리스티 현 주지사에 대한 낮은 지지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미 언론들은 해석했다.
앞서 버지니아와 뉴저지의 현 주지사는 모두 공화당 소속으로, 연임 제한 규정에 따라 불출마했다.
뉴욕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 빌 더블라지오 현 시장이 공화당의 니콜 말리오타키스 후보를 사실상 더블스코어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상대적으로 정치적 무게감은 떨어지지만, 주요 여론조사에서 50~60%대 지지율로 당선이 유력시됐다.
뉴욕시는 진보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유독 시장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강세를 보였다. 공화당 소속 루돌프 줄리아니 전 시장은 재선에 성공했고, 마이클 블룸버그 전 시장은 공화당에서 무소속으로 당적을 옮겨가며 3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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