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지사는 23일 쓴 글에서 "유승민 의원, 분열의 정치는 그만두고 제대로 된 통합의 길로 가자"며 "'개혁 보수'는 정치 노선이지 지고지선의 가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보수의 뜻과 가치가 통합의 유일한 원칙"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남 지사는 "통합파 의원들에게는 '갈 테면 가라'고 말하고, 한국당은 아무리 노력해도 통합할 수 없고, 국민의당은 안보관이 불분명해 안 된다고 주장한다면 누구와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냐"며 "나만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독선이다. 민주적이지 않다. 이런 태도는 통합을 내치고 분열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남 지사는 "내 안에 있는 독선부터 내려놓아야 한다"며 "함께 힘을 모아 보수를 개혁하고, 그 바탕 위에 보수를 통합해야 한다. 그리고 보수를 뛰어넘어 중도를 아우르는 대한민국 통합의 큰 꿈을 시작하자"고 주장했다.
앞서 남 지사는 지난 10일 "유 의원에게 기회를 주자"며 사실상 유 의원 지지를 선언했으나, 전날 유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서는 이처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유 의원이 전날 회견에서 "개혁 보수의 원칙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과 정당을 같이 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을 사실상 '분당 불가피 선언'으로 받아들이고 이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풀이한다.
또 남 지사가 글에서 '보수 통합이 우선이고, 중도 통합은 그 다음'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미루어보아 최근 국민의당과의 통합론에 급발동이 걸린 데 대한 견제로도 해석된다.
남 지사는 '자강 대 통합' 논쟁에서는 '자강' 편에 섰으나, 최근 국민의당과의 통합론에 대해서는 부정적 인식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20일에는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유 의원과 안철수 대표에게 요구한다"며 "지금 통합이 왜 필요한가? 국민들에게 통합의 필요성을 설명하시라", "지금 통합이 필요하다면 지난 대선에서는 왜 통합 또는 단일화를 하지 않았는가? 개인의 정치적 이해 때문 아니었나. 통합을 추진하려면 먼저 이에 대해 사과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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