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트럼프 순방 기간 핵‧미사일 도발 가능성" 경고

지상 핵실험‧장거리 ICBM 발사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 일환으로 11월 7일 한국을 국빈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확정된 가운데, 북한이 이 시기에 맞춰 추가 도발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북한 관리를 인용 "한미연합 해상훈련 기간(10월 16~20일)이나 오는 11월 3~14일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기간에 지상핵폭발 실험이나 ICBM 발사 시험 등을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믿을만한 ICBM 개발 목표의 달성을 위해 두 가지 추가적 단계들이 필요하다"면서 지상 핵실험과 장거리 ICBM 발사 실험이 "미국에 북한이 핵 억지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와 대화하기 전에 북한이 미국의 어떠한 적대 행위에도 대항할 수 있는 확실한 방어와 공격 능력을 확보했음을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인룡 유앤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도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과 핵 위협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면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결코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 본토 전체가 우리의 타격범위 안에 있다"면서 "미국이 감히 우리의 신성한 영토를 1인치라도 침략한다면 우리의 가차없는 징벌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 관료들의 이 같은 발언은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ICBM 기술을 확보하기 전까지 협상이나 외교적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 중에 무력 도발을 할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코 앞에 왔을 때를 노려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순방 일정도 북한을 자극할만한 행사들이 적지 않다. 일본 방문에선 납북 피해자 가족 초청행사 등이 예정돼 있어 고강도 대북 비판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방한 기간 중에도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국회 연설 등을 통해 한미동맹을 강조하며 북한에 대한 최고 압박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의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한국 방문히 DMZ 방문했지만, 이번에는 도발적으로 비칠 수 있는 만큼 시기적으로 최악이라는 견해가 있는데 방문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지금 현재 세부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확답을 피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안전 문제를 고려해 DMZ 시찰을 보류하는 쪽으로 일정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전격 방문해 강경한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경우 한반도 긴장은 최고조에 이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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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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