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5시 40분쯤 부산진구 가야동의 한 주택에서 박모(72) 씨가 숨져 있는 것을 집주인 김모(85)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날 한 달간 집을 비웠다가 돌아온 김 씨는 "다른 세입자에게 악취가 많이 난다는 연락을 받고 문을 열어보니 박씨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 씨는 발견 당시 많이 부패한 상태였고 숨진 지 2주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또 경찰은 앞서 박 씨의 남동생이 관할 지자체에 "박 씨가 연락이 안 되니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주소지와 실제 거주지가 달라 생사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직원들이 방문한 주소지 바로 옆 방에 박 씨가 거주하고 있어 당시 주위를 조금만 둘러봤다면 고독사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경찰은 2년전 아내가 숨진 뒤 홀로 살던 박 씨가 6개월 전부터 가슴 통증을 호소했다는 유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부산에서만 최근 3개월 동안 20건 이상의 고독사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와 관할 지자체가 고독사 취약계층 전수조사와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여전히 홀로 외로이 숨지는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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