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리스크에 경제부처 비상... 김동연 "24시간 모니터링할 것"

최종구 "아직은 괜찮다"

북한의 6차 핵실험 강행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자, 관련 당국 수장들이 강경한 경계론을 내세우며 진화에 나섰다.

4일 오전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40.8포인트(1.73%) 폭락한 2316.8로 거래를 시작했고, 원-달러 환율은 6.2원 오른 1129원에 개장 기록했다.

다만 코스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충격의 여파를 만회하는 모습을 보이며 오전 11시 30분 현재 2340선까지 회복했다.

이전 북미 간 갈등에도 대체로 차분한 모습을 보이던 시장이 이번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자 각 경제부처 수장들은 비상 근무 체제에 착수하는 한편, 안정을 주문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해 "당분간 매일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 회의를 열어 경제상황 전반을 24시간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이상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하고 단호하게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북한 핵실험이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으로 "국제 사회의 대응과 북한의 추가 도발 등에 따라 지정학적 위협을 유발하는 부정적 파급효과가 확대될 수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와 외신, 신용평가사 등에 정확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는 등 대외 신인도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존 거시경제금융회의는 차관급 인사가 주재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는 사안의 민감함을 고려해 김 부총리가 직접 주재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최종구 금융위원장,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도 참석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아침 상황을 보면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고, 엔화도 비교적 안정적"이라며 "아직은 큰 변동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금융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필요할 경우 신속하고 단호한 시장 안정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시장 심리 안정화에 나섰다.

최 위원장은 당초 경제민주주의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DTI를 연내 전국에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의 기자간담회를 열었으나, 북한 핵실험 관련 이슈를 고려해 기자간담회에 앞서 이 같이 말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전 8시 금감원에서 원내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24시간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해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밀착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어느 때보다 높은 경계심으로 긴밀히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향후 북미 간 강대강 대치 구도가 재연되면 한반도 긴장 상황이 최고조에 달할 수 있다"며 "이상 징후가 발생할 경우 비상대응 계획에 따라 신속하고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이날 오전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개최해 앞으로 본부와 국외사무소를 연계,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키로 했다. 한은은 북한의 도발 수준이 예상을 뛰어넘어 상황이 엄중하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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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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