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국정원 직원이 제 이름 팔아 허위보고"

"너무 억울해 눈물만...제 인생이 달려 있는 일"

국가정보원이 검찰에 수사 의뢰한 '민간인 댓글 부대' 외곽팀장 중 유명 사립대 교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사자로 지목된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가 사실과 다르다며 거듭 해명했다.

서 교수는 4일 새벽 자신의 SNS에 "국정원 댓글 관련 기사들을 보시고 많이 놀라셨죠. 저는 더 놀라고 당혹스럽고 그야말로 '멘붕' 그 자체였다"며 "하지만 그 모든 의혹이 이제야 다 풀렸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제가 잘 아는 국정원에 다니는 한 분께서 한 시간 전에 다 자신의 잘못이라고 저에게 전화를 줬다"며 "6년 전인 2011년 가을에 자신의 실적이 저조해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제 이름을 팔아 허위보고를 했다고 자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리 그래도 한 사람의 인생이 걸려있는 문제인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며 "정말이지 분통이 터진다. 저는 오늘 하루종일 너무 억울하고 너무나 분해 눈물만 계속 흘렸다"고 토로했다.

이어 "(해당 직원이) 내일 아침에 출근하면 국정원측에 이 모든 사실을 자백하고 검찰에 가서 모든 것을 다 밝히기로 약속했다"며 "오늘 하루 많이 걱정해 주시고 끝까지 믿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했다.

서 교수는 이날 오전 10시경 다시 글을 올려 "좀 더 자세한 해명이 더 필요할 것 같다"며 "국정원측에서 이런 제의(댓글 팀장 제의)를 한 적 조차 없습니다. 이 일로 한통의 전화를 받은 적도 없고 어떠한 만남을 가진 적도 전혀 없다"며 재차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은 정말이지 제 인생이 달려 있는 일"이라며 "제가 쓴 글에 단 하나라도 사실이 아닌 것이 있으면 제 교수직 및 20년 넘게 해 온 한국 홍보 활동을 모두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국정원으로부터 1차 30명, 2차 18명 등 외곽팀장으로 지목된 민간인 48명에 대한 수사 의뢰를 받았다. 지난 3일에는 "추가 수사의뢰된 외곽팀장 18명은 트위터를 중심으로 시기별로 활동한 사람들"이라며 "언론계 종사자, 사립대 교수, 대기업 간부, 대학생, 미디어 전문가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이들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이후 한 언론이 서 교수를 사립대 교수 외곽팀장으로 지목하는 내용을 기사에 실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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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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