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건국과 정부 수립 개념 다른지 처음 알았다"

사퇴는 거부... "뉴라이트 회원 아냐"

역사관 논란과 창조과학론 논란에 휘말린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뉴라이트주의자가 아니라고 강변했다.

사퇴 가능성은 일축했다.

박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가치관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뉴라이트주의자라는 의혹을 받았다. 대한민국 건국 시점을 1948년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 같은 의혹에 관해 박 후보자는 "뉴라이트라는 말을 들어봤지만, 그 운동이 어떤 성격인지 관심은 없었다"며 "뉴라이트 회원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건국일 논란과 관련해서는 "건국과 정부 수립 개념이 다르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과거 행적에 의구심이 제기되는 데 관해 국민께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지난해 11월 25일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모교인 포항공대로 초청해 '대한민국 건국의 문명사적 의의'라는 주제로 뉴라이트 역사관을 논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이 전 교수는 대표적인 뉴라이트 학자다.

해당 세미나는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정기세미나의 일환이었다. 다른 교수들은 대부분 이공계 관련 이슈를 주제로 잡은 반면, 유독 박 후보자만 역사 세미나를 열었다.

이처럼 청와대와 정반대 성향의 행보를 보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남에 따라 야권은 물론, 여권 내부에서도 박 후보자가 사퇴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하지만, 박 후보자는 기자회견에서 "국가에 공헌할 일이 있다"며 사퇴설을 정면 부인했다.

앞서 박 후보자는 진화론을 배격하고 성경에 기록된 내용을 믿는 창조과학론자라는 비판을 받았다.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한 전력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후보자는 "창조신앙을 믿는 것"이라며 사실상 답변을 회피했다.

또 박 후보자는 "종교가 어려운 시절을 버틸 수 있었던 버팀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창조과학론 논란은 종교의 문제가 아니라 과학의 문제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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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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