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심' 문성현, 노사정위원장 위촉

양대노총 노사정위 복귀할까?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장관급인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에 문성현 전 민주노총 전국금속연맹위원장을 위촉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노사 문제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균형감과 전문성 뛰어난 노동분야 전문가"라며 "새 정부의 국정과제인 노동 존중 실현에 기여하고 한국형 사회적 대화 기구를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문 위원장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뒤 노동현장에 투신해 민주노총 금속산업연맹 위원장, 민주노동당 대표 등을 지냈다. 노동운동 시절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 단병호 전 의원과 함께 '문단심'으로 불릴 만큼 민주노총의 핵심 인물로 꼽혔다.

지난 2012년 통합진보당을 탈당한 이후 그해 대통령 선거 때부터 문재인 후보 선대위 일자리혁신위원회 위원으로 선거를 도왔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노동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역임했다.

1989년 경남노동자협의회 의장으로 활동하다 구속됐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변호를 맡는 등 개인적인 인연도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김대환 전 위원장의 사퇴 후 공석이던 노사정위원장이 위촉됨에 따라 다양한 노동계 현안을 둘러싸고 대타협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노사정위를 '한국형 사회적 대화기구'로 개편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양대 노총의 불참으로 비정규직 문제, 근로시간 단축, 일자리 확대 등에 대한 논의에 진척을 보지 못했던 노사정위가 정상가동될지 주목된다. 노동계 출신인 문 위원장을 통해 양대노총의 노사정위 복귀가 타진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은 지난해 1월 저성과자 해고를 가능하게 하는 '일반해고'를 허용하고 취업규칙 변경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양대지침 강행 처리 등에 반발하면서 노사정위에서 탈퇴했다. 민주노총은 1999년 2월 노사정위를 탈퇴한 이후 18년 넘게 복귀하지 않고 있다.

한편 노동계 출신 인사를 노사정위원장에 위촉한 데 따른 재계의 반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박 대변인은 "문 위원장이 대타협을 이룬 경험을 많이 가지고 있다"며 "전문성과 경험을 충분히 고려한 것"이라고 편향성 논란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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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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