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취임 100일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과의 자체 인터뷰를 18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국내외적 현안이 주제였던 전날 기자회견과는 달리, 문 대통령의 100일 맞이 소회와 개인적 일상이 주제다.
우선 문 대통령이 지난 100일 동안 '정말 좋았던 순간'으로 꼽은 1순위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퍼진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
특히 문 대통령은 "그때(5.18 당시) 돌아가신 아버님께 드리는 편지 낭독하면서 눈물을 흘리신 여성분, 이분이 어깨에 머리를 묻고 펑펑 우시는 거예요. 막 어깨가 들썩들썩할 정도로. 그래서 이렇게 해서 이분의 서러움이 다 녹아서 없어질 수 있다면, 그리고 내가 또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한 국가 유공자들과 보훈 가족들, 청계천 노동자, 파독 광부와 간호사 등을 청와대로 초청한 행사를 언급하며 "이 분들도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그분들이 좋아하시니까 저도 덩달아 정말 기뻤다"고 회고했다.
이밖에 미국과 독일 방문 당시 교민들의 환대를 언급하며 " '촛불 혁명',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법적이고 민주적인 과정을 거쳐서 정권교체를 해냈다는 사실에 대한 우리나라에 대한 존경으로 느꼈다. 그런 게 아주 좋았다"고 했다.
대통령의 일상에 관해서도 질문이 이어졌다. 수면 시간을 묻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하루에 몇시간 자느냐, 또 몇시에 자서 몇시에 일어나느냐는 국가기밀인지 모르겠어요. 충분히 잔다"라며 웃었다.
퇴근 후에도 대통령의 업무는 이어진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은 퇴근 시간이 사실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다. 퇴근 후에도 각종 보고서를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지어는 다음날 일정에 대한 자료를 퇴근 후에 관저에서 받아서 보기도 한다"며 "퇴근 후에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그래도 시간이 나면 관저 주변을 (반려동물인) 마루, 토리, 찡찡이와 함께 산책을 한다"며 "특히 찡찡이는 함께 TV 뉴스를 보는 걸 좋아한다. 그런 시간이 행복한 시간"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좋아하는 별명은 '이니'라고 한다. 문 대통령은 "그 전에는 제가 성이 문 씨라서 '달님'이라고 많이 불렀다. 저에 대한 사랑을 담은 애칭인데. 그것도 좋기는 하지만 약간 쑥스럽다"며 "그런데 '이니'라고 하니까 훨씬 더 친근하게 느껴져서 좋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소통의 철학'에 대해 "소통은 온라인,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소통하려고 한다"며 "청와대가 어떤 결정을 했고, 그 결정을 어떤 과정을 거쳐서 내렸고, 또 그렇게 결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국민들이 다 아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청와대가 제작한 문 대통령의 '소소한 인터뷰'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다. (☞ 영상 바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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