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 숨기는 학교..."교내 폭력 언제쯤 사라질까"

부산교육청, 맞춤형 프로그램 등 예방 대책 적극 마련할 것

부산지역 학교폭력이 지난해보다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7월 31일 2017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공동으로 한국교육개발원에 위탁해 지난 3월 20일부터 4월 28일까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모두 642개 학교 총 25만6262명 중 25만1298명(참여율 98.1%)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실시했다.


▲ 부산지역 초·중·고 학교폭력 피해 응답율 변화 추이 그래프. ⓒ부산교육청

조사결과에 따르면 부산에서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응답률은 0.5%로 지난해보다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급별로는 중학교 0.3%, 고등학교 0.2%로 지난해와 같은 수치를 보였지만 초등학교의 경우 1.1%로 0.3%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지난 2014년과 비교해서는 중·고등학교는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절반 이하로 감소했으나 초등학교의 경우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어 대처가 요구된다.

피해유형을 보면 언어폭력이 33.7%로 가장 높았다. 그 외에 집단따돌림과 괴롭힘 17.1%, 신체폭행 12.4%, 스토킹 11.8%, 사이버폭력 8.6%, 금품갈취 7.2%, 성폭력 5.3%, 강제적인 심부름 3.9% 등 순으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해자는 '같은 반 친구'가 40.2%, '다른 반 친구'가 33.4%로 가해자의 72.6%가 '같은 학년'이었다. 학교폭력이 일어나는 시간은 쉬는 시간이 35.4%로 가장 높았고 점심시간 15.2%, 하교 시간 이후 13.5% 등 순으로 조사됐다.


▲ 학교폭력 피해 신고 현황. ⓒ부산교육청

결국 학교폭력이 동급생에게 쉬는시간에 가장 많이 일어나지만 실제 피해를 신고하는 사람은 '가족이나 보호자'가 45.5%로 가만 많았고 '학교(선생님)'는 17.5%밖에 되지 않아 학교 내부적으로도 학교 폭력을 예방하는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이에 교육청은 학교폭력이 주로 교내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고려해 CCTV 고화소 비율확대와 범죄예방 환경설계(CEPTED), 신고체제 정비, 배움터지킴이 순찰활동 강화 등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교육청 건강생활과 남교극 장학사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지내온 아이들이 대부분 생활하는 공간이 학교이다 보니 학교폭력이 많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배움터지킴이도 있지만 언어폭력이나 사소하게 일어나는 폭력은 학교에서는 문제를 안 삼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같은 학교폭력이 없어지도록 교육청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예방 대책을 마련하고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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