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은 검찰 수사결과 발표 당일인 31일 오후 안 전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사과문을 채택, 발표했다. 입장문 명의는 '대통령선거 후보, 상임선대위원장, 비대위원, 국회의원 일동'이었다.
안 전 후보 등은 "한 당원의 불법행위와 이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잘못이 결코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일임을 철저히 반성하고 있으며, 당 체질 개선의 계기로 삼아 국민 앞에 다시 서도록 노력하겠다"며 "당의 모든 면을 점검하고 새로워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작은 제보도 명확히 검증하는 기구를 신설하는 등 혁신적으로 당 시스템을 정비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사건 관련자에 대해서는 당헌당규에 따라 문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만 "검찰은 당 지도부가 제보 조작에 관여하거나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며 "이는 당 진상조사위가 이미 발표한 내용을 재확인한 것이며,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한 당의 조직적 개입 의혹을 말끔히 배제한 것이어서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하기도 했다.
안 전 후보는 사과문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자 "성명서(사과문)에 제 뜻도 함께 담겨 있다"고만 했다. 안 전 대표는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설이 보도된 데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안 전 후보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국민의당 대선후보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고 이후 공개 활동을 자제해 왔다. 그러나 김철근 전 대선캠프 대변인 등 안철수계 원외 지역위원장들은 자신들이 지난 29일 안 전 후보를 만나 8.27 전당대회 출마를 권유했다면서 안 전 후보가 자신들의 권유에 대해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말했다고 전날 밝히기도 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기자들이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말을 한 게 사실이냐'는 질문을 하자 "오늘은 검찰 조사에 대한 입장을 말씀드리는 자리"라며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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