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적 거세법도 통과시켜 놓고 '강용석 성희롱'은 비공개?"

얼빠진 국회 윤리위…고함치고 퇴장한 한나라 의원

'강용석 징계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공개 여부를 두고 파행을 거듭한 끝에 결국 안건 상정만 하고 산회했다. 게다가 이날 회의는 당초 2일 오후 2시에 열리기로 돼 있었지만 정족수 미달, 회의 내용 공개 여부를 둘러싼 의견 대립 때문에 2시간을 훌쩍 넘긴 4시 10분 경에 회의가 시작됐다.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강 의원 징계 여부에 대해 국회가 과연 관심이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성원이 안돼 회의가 이렇게 (지체) 되는 것은 국민들 보기에 민망하고 또 안타깝다"고 말했다.

회의에 앞서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국회가 화학적 거세법까지 통과시켰는데, 강 의원 성희롱 논란 관련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한다는 것은 최근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늘고 있는데 대해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공개 회의를 강하게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이은재 의원이 강 의원 발언을 도중에 자르려고 시도하며 "강 의원 발언은 의사진행 발언으로 볼 수 없다"고 고성을 지른 뒤 퇴장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이 의원의 퇴장으로 성원이 비게 되자 정갑윤 위원장이 산회를 선포하려 했지만, 한나라당 손범규, 민주당 강기정 의원 등이 "안건 상정도 안됐는데 무슨 산회냐"며 정회를 요청했다. 강 의원은 "공개 여부와 관련해 의사진행 발언을 한 것 뿐"이라며 "이은재 의원 다시 오시라고 하라"며 회의 진행을 주장했다.

결국 퇴장했던 이 의원이 참석했고, 강 의원 징계안 등 안건을 상정한 후 이날 회의는 산회했다. 윤리위는 '강용석 징계안'을 곧바로 징계심사소위(위원장 손범규 의원)로 넘길 예정이다. 향후 윤리위는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자문을 받은 후 강 의원 징계 수위를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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