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1차 라인업 공개

리 릿나워 & 데이브 그루신, 아비샤이 코헨 트리오, 마이크 스턴 밴드 등

전설적인 아티스트부터 자라섬재즈가 키워낸 뮤지션까지
세계적 음악 강국 이스라엘을 집중 조명하는 ‘이스라엘 포커스’

올해 14회를 맞는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이하 ‘자라섬재즈’)이 19일 리 릿나워 & 데이브 그루신, 아비샤이 코헨 트리오, 마이크 스턴 밴드를 포함한 1차 아티스트 라인업을 발표했다.

‘자라섬재즈’는 1차 라인업 발표부터 다양한 의미를 담았다.

전설적인 거장부터 자라섬이 키워낸 신진 아티스트까지 함께 선보인다. 또한 축제의 이름에 걸맞은 국제적 규모를 자랑한다. 1차 라인업의 총 27개 밴드 중 16개가 해외 초청이며, 매년 한 국가를 집중 소개하는 포커스 프로그램은 올해는 이스라엘을 조명한다.

▲19일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이 리 릿나워&데이브 그루신, 아비샤이 코헨 트리오, 마이크 스턴 밴드를 포함한 1차 아티스트 라인업을 발표했다. ⓒ프레시안

◇재즈 역사에 족적을 남긴 살아있는 전설

리 릿나워 & 데이브 그루신은 1980~90년대를 대표하는 재즈 장르인 퓨전 재즈를 이끌어간 양대 산맥이다.

이들의 음악은 라디오 시그널로 자주 삽입돼 재즈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도 익숙하다. 퓨전 재즈계를 대표하는 레이블인 GRP의 설립자인 피아니스트 데이브 그루신과, ‘캡틴 핑거’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기타리스트 리 릿나워는 역사 속에 머무르지 않는 현재 진행형의 재즈를 보여줄 것이다.

한국의 빌리 할리데이로 불리는 박성연의 무대도 자라섬재즈에서 마련한 뜻깊은 자리다.

그녀는 깊고 풍성한 허스키 보이스로 40여 년간 재즈 보컬 외길을 걸어왔다. 재즈 1세대로 한국 재즈계의 대모 역할을 해왔다.

박성연이 1978년부터 운영해온 유서 깊은 재즈 클럽 야누스는 국내 모든 재즈 뮤지션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 뜻을 이어받아 새롭게 클럽 디바 야누스를 연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가 함께 무대에 올라 이번 공연에 의미를 더한다.

◇전통과 현대를 조화하는 21세기 재즈 현주소…이스라엘 포커스

음악 강국으로 잘 알려진 이스라엘은 클래식뿐만 아니라 재즈에서도 독특한 개성으로 단연 돋보이는 나라다.

이스라엘 재즈는 유대 음악 전통 위에 실력과 개성을 쌓아 올리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명 연주자를 다수 배출하고 재즈씬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 가운데 베이시스트 아비샤이코헨은 이스라엘 재즈계에서 기둥같은 존재다. 칙 코리아, 로이 하그로브 등 최고의 음악가들과 호흡해온 그는 전통 음계와 리듬을 가져와 가장 재즈답게 녹여낸다.

그는 2009년 자라섬을 처음 방문해 신선한 충격을 남긴 바 있다. ‘자라섬재즈’ 관객들이 이후 가장 다시 보고 싶은 아티스트로 꼽기도 했다.

아비샤이 코헨이 기둥이라면, 엘리데지브리는 대들보로 불릴 만하다. 허비 행콕, 알 포스터 등의 거장들과 함께 연주하며 커리어를 쌓아온 그는 수려한 톤과 우아한 멜로디 감각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두루 사랑받으며 전 세계적인 팬층을 확보해왔다.

▲19일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이 리 릿나워&데이브 그루신, 아비샤이 코헨 트리오, 마이크 스턴 밴드를 포함한 1차 아티스트 라인업을 발표했다. ⓒ프레시안

그는 30년 전통의 이스라엘 레드씨 재즈 페스티벌 예술감독 자리를 아비샤이 코헨에 이어 맡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중동의 길목인 이스라엘 답게 유대·아프리카·아랍의 민속 음악과 재즈·훵크 등을 함께 고루 담는 밴드 쿼터투아프리카, 그리고 명문 예루살렘 음악원 출신답게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현(弦)의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베이시스트 길라드에프랏도이스라엘포커스에 이름을 올렸다.

◇거장이 되어 한국을 다시 찾는 반가운 얼굴

자라섬은 14년이라는 시간 동안 비가 오면 잠기던 황무지에서 한국 축제의 성지로 다시 태어났다.

올해는 ‘자라섬재즈’ 초창기 출연 후 자라섬이 성장하는 동안 더 깊어진 음악 세계를 갖게된 의미 있는 아티스트들을 초청한다.

마이크 스턴은 기타 전문지인 ‘Guitar Player’에서 1993년 ‘최고의 기타리스트(Best Jazz Guitarist)’로 선정된 검증된 아티스트이다. 국내 재즈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기타리스트 중 하나다.

10년 만에 자라섬을 밟는 그는 그동안 재즈 전문지인 ‘Downbeat’에서 2009년 ‘역대 최고 재즈 기타리스트 75인(75 Best Jazz Guitarist of all time)’에 이름을 올렸으며 2012년 ‘Guitar Player’에서 ‘공인 레전드 어워드(Certified Legend Award)’를 수상하는 등 그간 더욱 원숙해진 내공을 선보인다.

북유럽 재즈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을 지닌 기타리스트 야콥영 역시 자라섬을 10년 만에 다시 찾는다.

그는 2007년 당시 섬 속의 섬이라는 별칭을 가졌던 ‘뮤직 아일랜드’라는 무대에 출연했는데, 폭우로 땅이 질척해지자 무대가 기울어지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직 정비되지 않았던 자라섬을 방문했던 10년 전에는 떠오르는 젊은 뮤지션이었던 야콥 영은 그간 6장의 앨범을 발매했으며 독보적인 재즈 레이블 ECM의 대표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자라섬을 통해 성장하는 뮤지션

국내 아티스트 라인업에서도 의미 있는 기획이 이어진다. 자라섬재즈는 격년으로 자라섬국제재즈콩쿨(이하 ‘콩쿨’)을 열어 인재들을 격려하고 지원하고 있다. ‘콩쿨’ 대상 수상자는 다음 해 메인 스테이지 공연 기회가 주어지며 1천만 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올해는 2016년 대상을 받은 기타리스트 이선재가 메인 무대 오프닝에 설뿐 만아니라 베스트 솔로이스트(Best Soloist) 수상자인 색소포니스트 김준범도주요 무대에서 공연한다.

‘콩쿨’과 격년으로 열리는 자라섬 크리에이티브 뮤직캠프는 올해 자라섬뮤직클래스라는이름으로 재탄생한다.

기존의 뮤직캠프가 10명의 인재를 선발해 진행하는 집중형 교육 프로그램이었다면 이번 뮤직클래스는 40명을 사전에 신청 받아 오픈형으로 진행된다.(사전 모집기간 9월 1~20일)

재즈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은 오프밴드로 참여해 자라섬재즈 무대에 서는 기회를 누릴 수 있다.

2015년 KBS ‘TOP 밴드 3’에서 우승했으며 동해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노래 상을 수상한 아시안체어샷이 2012년 자라섬재즈 오프밴드 출신다. 이처럼 오프밴드가 뮤지션 성장의 발판이 되기도 한다.

작년도 오프밴드로 참여한 강현규퀄텟은 올해 공식초청을 받아 1차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다.(모집기간 6월 1일~7월 30일)

해외에서 활약 중인 아티스트들을 한국에 소개하는 기획도 있다. 프랑스에서 주로 활동하는 피아니스트 허대욱의 에오트리오, 보컬리스트 이민정의 이민정쿼텟이이들이다.

또한 재즈씬에서 흔치 않은 구성과 악기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펼치는 뮤지션들도 주목할 만 하다. 국내 보기 드문 하드밥 재즈 퀸텟 진킴재즈유닛, 국내 처음 시도되는 브라스 재즈 힙합 밴드 엔피유니온, 재즈계에서 희소성 있는 재즈 플루티스트 김은미 등이다.

▲19일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이 리 릿나워&데이브 그루신, 아비샤이 코헨 트리오, 마이크 스턴 밴드를 포함한 1차 아티스트 라인업을 발표했다. ⓒ프레시안

◇한국 대표 두 음악 축제의 만남…자라섬재즈X밸리록

색다른 두 축제의 만남도 기대할 만 하다. 한국 재즈 페스티벌의 대표주자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과 록 페스티벌의 대표주자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이하 ‘밸리록’)은 자라섬재즈X밸리록이라는 새로운 프로젝트 밴드를 제작한다.

‘밸리록’을 대표하는 아티스트와 자라섬재즈앙상블이 함께 무대를 꾸미는 것이다. ‘밸리록’에서는 장르를 넘나드는 전천후 뮤지션 선우정아, 그리고 웰메이드 피아노팝 듀오 멜로망스가참여한다.

자라섬재즈앙상블은 신동진, 신현필, 이승원, 진수 킴 등 자라섬국제재즈콩쿨 수상자 4인과 따뜻한 연주 스타일로 알려진 베이시스트 정상이가 함께 한다.

제1회 수상자인 드러머 신동진부터 제7회 수상자인 기타리스트 진수 킴까지, 자신의 이름을 건 밴드 활동과 다양한 세션, 클럽 연주와 대학 출강 등으로 현재 한국 재즈씬에서 가장 종횡무진 활약 중인 연주자들이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한 자리에 모인다.

자라섬재즈X밸리록은 오는 7월 29일 ‘밸리록’ 무대에 오르며, 10월 20일 ‘자라섬재즈’에 오른다. 이번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페스티벌 간의 협업이다.

한국에서 수많은 축제들이 명멸하는 가운데 축제 간의 네트워킹은 거의 이뤄진 전례가 없어, 두 페스티벌 간의 교류에 큰 의미가 있다.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은 2004년 1회부터 2016년 제13회 축제까지 아시아·유럽·미국 등 전 세계 55개국에서 모두 981개 팀의 재즈 뮤지션이 참여했으며 제1회 축제를 3만여 명의 관객으로 시작해 현재는 연 10만여 명의 관객 규모로 성장했다.

수려한 자연환경에서 펼쳐지는 세계적 뮤지션들의 공연으로 널리 알려진 ‘자라섬재즈’는 음악뿐만 아니라 가평 농산물을 이용한 재즈 막걸리, 뱅쇼를 제작하고 지역의 농민들과 팜파티, 팜마켓을 여는 등 지역 특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은 오는 10월 20~22일 사흘간 경기도 가평 자라섬 일대에서 열린다.

1천명 한정으로 일반 예매에 앞서 열리는 얼리버드티켓예매는 6월 20일 오후 2시 yes24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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