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정 靑 안보실차장 전격 임명 철회

수석비서관급 낙마 첫 사례…靑 "시중 구설에 도의적 책임"

김기정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5일 전격적으로 임명 철회됐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김기정 안보실 2차장은 업무 과중으로 인한 급격한 건강 악화와 시중에 도는 구설 등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오늘 사의를 표명했다"며 "현재 병원에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겨레>는 이날 오후 "김 전 차장의 낙마는 연세대 교수 재직 시절의 부적절한 품행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청와대의 설명과 달리 김 전 차장은 지난 4일 밤 청와대로부터 임명 철회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의 표명이 아닌, '경질'이란 얘기다. 김 전 차장은 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한겨레>는 복수의 여권 핵심관계자를 인용해 "김 전 차장은 지난달 임명 직후부터 교수 시절의 부적절한 처신과 관련해 제보가 잇따랐다. 특히 여성단체 쪽에서 임명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이 접수돼, 민정수석실이 그동안 면밀히 조사를 벌여왔다"며 "정상회담 등 중대 현안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지만, 김 전 차장을 계속 안고 가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전했다.

김 전 차장은 문 대통령의 후보 시절부터 외교안보 분야 핵심 참모로 활동해왔으며, 지난달 24일 국가안보실 2차장에 임명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정식으로 임명된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인사가 경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1일 안현호 전 일자리수석을 내정 단계에서 철회한 바 있다. 인사 검증에서 개인적 문제가 걸림돌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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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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