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관료 6명 차관 발탁, '문재인 내각' 속도내기

'박근혜 내각'과 어정쩡한 동거 매듭짓기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6명의 차관 인사를 단행하고 조각 작업에 속도를 붙였다. 이날 오후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후속 각료 인선도 속속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기획재정부 1차관에 고형권 아시아개발은행 이사를, 교육부 차관에 박춘란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을, 외교부 2차관에 조현 주인도대사관 대사를, 통일부 차관에 천해성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회장을, 행정자치부 차관에 심보균 행자부 기획조정실장을, 국토교통부 차관에 맹성규 강원도 부지사를 각각 임명했다.

6명 모두 모두 행정고시나 외무고시로 관가에 입문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공무원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완화하고 조직 안정에 주력한 인선이라는 평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향후 차관 인선 기준과 관련해선 "오늘 발표된 내용으로는 관료 중심이라고 볼 수 있지만, 각 부처 상황과 장관과의 조합을 보면서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방향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조각의 성패를 가늠할 이낙연 국무총리 임명 과정이 진통을 겪긴 했지만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박근혜 정부 내각과의 어정쩡한 동거 체제를 서둘러 매듭지으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청와대는 "차관 인사는 추가적으로 계속 진행될 것"이라며 "장관은 인사 청문회를 거치고 그 과정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실무적으로는 차관을 먼저 임명하고 업무 파악을 먼저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했다.

고형권 기재부 1차관은 전남 해남 출신으로 기재부 기획조정실장, 정책조정국장 등을 역임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청와대는 "대표적인 정책기획통이자 국제금융분야 식견을 겸비한 경제관료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경남 고성 출신으로 교육부 평생직업교육국장, 대학정책관, 충남교육청 부교육감 등을 역임했다. 교육부 여성 국장 1호라는 기록도 가지고 있다. 청와대는 "대학과 지방교육에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정통 관료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조현 외교부 2차관은 전북 김제 출신으로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주UN 차석대사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는 "다자외교에 관한 전문성과 실무 경험이 풍부한 정통 관료"라고 소개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서울 출신으로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남북회담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는 "대표적인 통일 정책 및 남북회담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심보균 행자부 차관은 전북 김제 출신으로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지방자치발전기획단장,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는 "자빙자치와 분권에 관한 다양한 정책 부서와 지자체 일선 현장 경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맹성규 국토부 2차관은 인천 출신으로 국토부 종합교통정책관, 건교부 항공안전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는 "대중교통, 항공, 철도 등 교통 물류 분야를 두루 거친 관료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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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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