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대표는 이날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은 위대한 국민 승리의 날이다. 주권재민의 추상같은 헌법 정신으로 헌정 유린과 국정 농단 세력을 마침내 국민의 힘으로 파면시켰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추미애 대표는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정치권에 고한다. 대통령직의 상실로 여당과 야당의 구분은 사라졌다. 모두가 책임 있는 공당으로서 당리당략이 아닌 국민과 국가에 대한 무한 책무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탄핵 결과에 승복할 것을 요구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는 "경제, 외교, 안보 등 총체적 국정 파탄에 대해 분명한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본인이 스스로 물러날 것이 아니라면 과거 정부의 그릇된 외교 안보 정책과 민생 포기 정책을 모두, 즉시, 동결하라"고 촉구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를 다음 정부로 넘기라고 요구한 것이다.
검찰을 향해서는 "대선을 이유로 미완의 특검 수사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유신 시절부터 이어온 최순실 일가의 부정 축재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 정치 검찰의 오명을 벗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경고했다.
추미애 대표는 "오늘은 끝이 아니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위대한 시작이다. 검찰 개혁과 재벌 개혁, 언론 개혁 등 적폐 청산과 사회 대개혁의 거대한 물줄기는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며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헌재가 세월호 구조 책임을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사유에 포함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단히 유감"이라고 했다. 추 대표는 "대통령이 포괄적인 지휘권을 행사하지 않음으로써 사고 피해가 커진 점은 국민 누구나 이해한다. 대통령의 '성실 의무 위반'이 명백하다는 점에서 저는 (헌재와) 견해를 달리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열어 앞으로 촛불 집회 참석 여부 등 탄핵 이후 대응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촛불 집회에 참석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추미애 대표는 "광장의 소망과 나라를 위한 국민의 애국의 마음을 승화시켜서 국회에서 하나씩 문제를 푸는 데 집중하겠다"면서 광장 대신 국회에서 문제를 풀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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