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시민단체들, 외교부 소녀상 철거의견에 "뿔나"

소녀상 주변에서 잇따라 외교부 비난 기자회견 열어

부산시민행동, 일본영사관 앞 "윤병세 외교부 장관 사퇴하라"

더민주당, 개별 기자회견 후 부산시민행동과 합류


외교부 부산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철거 움직임에 대한 부산시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소녀상을 지키는 부산시민행동'은 1일 오후 2시 일본영사관 인근 정발 장군 동상 앞에서 '소녀상을 지키는 천 개의 의자'란 주제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일본 정부의 사죄와 윤 장관의 사퇴를 요구할 예정이다.

부산시민행동은 이날 집회에서 1000개의 의자를 빽빽이 놓고 참석자들이 소녀상처럼 신발을 벗고 맨발로 뒤꿈치를 든 채 1분간 침묵시위를 벌인다.

여성들과 대학생들의 반발도 이어진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여성위원회와 대학생위원회는 이날 일본영사관 앞에서 외교부 규탄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날 여성과 청년들은 "외국공관 보호와 국제적인 관례는 존중돼야 하지만 일본의 제대로 된 사과와 진상규명,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배상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한·일 위안부 합의에 있어서도 전면적인 재협상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이어 항의 키페팅을 펼칠 예정이다.

이후 정발 장군 동상 앞까지 행진해 부산시민행동과 합류하게 된다.

앞서 부산시민행동은 지난달 28일 오전 일본영사관 앞에서 '외교부를 규탄하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부산시민행동은 기자회견에서 "외교부가 최근 부산시와 동구청 등에 소녀상 이전을 요구하고 소녀상 관리 조례를 막는 공문을 보냈다"며 "일본의 진정한 사과를 받고자 하는 위안부 할머니와 국민의 바람과는 상반된 행동들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행동은 "고작 10억 엔에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일본을 외교적 입장에서 받아들이려 하는 태도는 정말 이해할 수 없다. 어느 나라 정부인지 의심스럽다"면서 "모든 책임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사퇴로써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동부경찰서는 1일 집회에 대해 외국 공관 업무 방해와 참석자 돌출 행동 우려 등을 이유로 금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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