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살해 용의자 2명 추가 체포

앞서 체포된 용의자 "장난 제안받았다. 김정남인 줄 몰랐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씨 살해 사건에 연루된 2명의 용의자를 추가로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통신사 베르나마는 16일 스리 칼리드 아부 바카르 경찰총장이 이날 김정남 피살과 관련된 여성 용의자 1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날 체포된 여성 용의자는 만 25세인 1992년 2월 11일생으로 인도네시아 세랑(Serang) 출신이다. 여권에 기재된 이름은 '시티 아이샤(Siti Aishah)'로 알려졌다.

또한 일본 교도통신은 말레이시아 경찰이 이날 말레이시아인 남성 1명도 추가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이 이날 체포된 여성 용의자의 남자 친구라고 전했다.

경찰의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이로써 김정남 살해 사건에 연루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 6명 가운데 3명이 체포된 셈이다.

한편 현지 매체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처음으로 체포된 베트남 국적의 여권 소지자 여성 도안 티 흐엉은 자신은 단순한 장난인 줄 알고 범행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진술에 따르면, 여성 친구 1명과 함께 말레이시아 여행을 가던 중 동행하던 남성 4명으로부터 쿠알라룸푸르 제2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을 상대로 장난을 칠 것을 제안을 받았다.

이들 남성은 다른 여성에게 한 사람은 김정남의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다른 사람은 김정남의 얼굴을 손수건으로 가릴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장난의 대상이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인 줄은 몰랐다는 게 이 여성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도주한 남성 용의자들 가운데 진범이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용의자들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 더선에 따르면 공항 폐쇄회로(CCTV) TV에 잡힌 남성들은 20∼50대로, 이 중 1명은 다른 여성 용의자와 함께 근처에서 범행 장면을 지켜봤다.

나머지 남성 3명 가운데 2명은 야구모자를 썼으며, 공항 식당을 드나들다 이후 함께 모여 음료를 마시는 장면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이후 붙잡힌 여성을 포함한 여성 2명은 재빨리 택시를 타고 떠났으며, 나머지 4명의 남성도 각각 공항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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