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캠프 보니 'MB시즌2' 올드보이 집합소"

민주 "함께하는 사람들 보니 대단히 퇴행적…MJP 연합인가"

더불어민주당은 귀국을 하루 앞둔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의 대선 캠프에 이명박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는 것을 두고 "한마디로 MB 시즌(season) 2'이며 MB 그룹과 JP(김종필)가 만나는 'MJP 연합'"이라고 11일 비판했다.

민주당 정진우 부대변인은 이날 "내일 귀국하는 반 전 총장의 대권 캠프 인맥이 드러나고 있다"며 "김종필 전 총리를 비롯한 충청권 인맥, 임태희 곽승준 이동관 등 친 MB 인맥, 전직 외교부 공무원 그룹 등이 주축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대통령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을 지낸 곽승준 고려대 교수는 반 전 총장의 경제팀을 이끌고 있고,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외곽에서 반 전 총장 지원에 가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부대변인은 "한마디로 실망스럽기 그지없다"며 "집권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세력이 하는 것이다. 반 전 총장과 함께 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앞날을 예측할 수 있다. 단언컨대 대단히 퇴행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면면들 그 어디에서도 미래의 비전을 제시할 새로운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며 "흘러간 올드보이(old boys·구세대)들의 집합소 같은 느낌"이라고도 했다.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이명박 전 대통령 ⓒ문화체육관광부 e영상역사관

정 부대변인은 "자연스럽게 반 전 총장은 MB의 4대강 사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고 했고 "더 궁금한 것은 박정희와 김종필의 5.16쿠데타에 대한 반 전 총장의 입장"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에 지난 수십 년간 쌓여있던 적폐의 대청산을 이룩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민주주의의 꽃이 만발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분수령이 되어야 한다"며 "반 전 총장은 과연 어떤 사람들과 함께 새 시대를 열겠단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정 부대변인은 "청산되어야 할 과거와 함께 다시는 부활해서는 안 될 사람들의 무등에 올라타서 대한민국을 어디로 이끌어가고자 하는 것인가"라고 물으며 "이번 대선이 미래의 비전을 놓고 경쟁하는 선거가 아니라, 또다시 과거 회귀 세력과 미래 지향 세력의 대결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매우 씁쓸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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