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녀상 주변 현수막 훼손범 검거... "시끄러워 홧김에"

부산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주변에 걸린 현수막을 훼손한 범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11일 이모(42) 씨를 특수손괴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이 씨는 지난 6일 오전 3시 40분쯤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주변 플래카드 4개를 흉기로 훼손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일본영사관에서 1㎞ 떨어진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이 씨는 소녀상 설치 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교통정체 등에 불만을 품고 지난 6일 새벽 준비한 흉기로 현수막을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 주변 폐쇄회로(CC)TV에 녹화된 이 씨의 범행 당시 모습. ⓒ부산경찰청

이 씨는 경찰에서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와 철거 당시 집회와 시위로 너무 시끄럽고 교통정체가 심해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이 씨의 동선을 추적해 11일 오전 경북의 한 회사로 출근하는 이 씨를 붙잡았고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시민단체가 걸어 놓은 현수막에는 '한일 군사협정 철회하라',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 철회하라, '소녀상에 일본은 사죄하라', '소녀상 건립에 힘을 모아 준 시민에게 감사합니다' 등의 글이 적혀 있었다.

김진흥 기자(=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