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은 6일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BS 후지(フジ)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한국이 중요한 나라인 것은 틀림 없지만, 교섭하기에는 상당히 성가신 나라다"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는 7일 TV아사히에 출연해 한국에 대한 협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지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한국이 일본 정부가 출연하는 10억 엔을 받아 놓고 "이러는 것은(소녀상 설치를 묵인하는 것은) 이상하다"면서 "앞으로 한일 역사를 봤을 때 (이러면) 서로 재미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 측에서도 위안부 합의 이행과 소녀상을 철거 주장을 강조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8일(현지 시각) 체코를 방문한 자리에서 일본 기자들과 만나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됐음에도 우리 나라의 공관 앞에 (부산 일본 총영사관) 소녀상이 새로 설치된 것은 극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외무상은 한일 양국 모두가 합의를 이행할 책임이 있다면서 "일본은 (합의를) 이행하고 있다. 한국 측에 소녀상 문제를 포함,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로부터 일시 귀국 조치를 명받은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 역시 9일 김포 국제공항에서기자들과 만나 "부산 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귀국한 뒤 이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와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이러한 전방위적인 압박은 지난 2015년 한일 외교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위안부 합의에 이미 예고돼있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주한 일본 대사관 앞의 소녀상에 대해 공관의 안녕과 위엄의 유지라는 관점에서 우려되고 있는 점을 인지하고, 한국 정부로서도 가능한 대응 방향에 대해 관련 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소녀상 문제를 외교적인 사안에 공식적으로 포함시켰다.
일본의 '소녀상 철거' 전략에 넘어간 외교부는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일본의 전방위적 압박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반박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외교부가 일본의 요구대로 소녀상을 철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 여론이 소녀상 철거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진퇴양난'에 빠진 한국 정부의 입장을 반영하듯, <교도통신>은 8일 일본이 주한 대사를 소환하는 강경한 조치를 취했지만 현 상황을 타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은 또 이번 사안이 대통령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어떤 후보든) 소녀상 철거를 언급하면 대통령 선거에서 역풍으로 작용할 것은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그려면서 통신은 "보수 진영에서 대선 출마에 의욕적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년 전에는 합의를 평가하는 자세를 보였지만, 이번 주 귀국 후에도 이러한 자세를 내세우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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