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이완영의 기자 성폭력 의혹, 진상 밝혀야"

민주당 "의원직 사퇴" 촉구…李측 "사실무근"

더불어민주당 여성위원회가 20년 전의 기자 성폭력 의혹에 휘말린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을 겨냥해 "진실을 밝히라"며 의원직 사퇴를 압박했다.

민주당 여성위는 30일 논평을 내어 "이 의원에 대한 불명예스러운 의혹들이 줄을 잇고 있다"며 "이 의원이 1996년 5월 초 노동부 노사관계개혁위 운영과장이었던 시절, 노동 관련 전문지 기자 A씨를 술자리 후 성추행했다는 사실을 피해자가 폭로 했다. 피해자의 증언이 구체적이고, 당시 술자리에 동석했던 사람까지 기억하고 있다"고 해당 의혹을 언급했다.

민주당은 "이 의원은 '사실무근'이라고 발뺌하고 말 처지가 아닌 것 같다"며 " 성폭행 의혹에 대해 명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의원직을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과거 새누리당 소속 정치인들의 성 관련 추문들을 다시 언급하면서 "새누리당 의원들의 성추행, 성폭력 의혹 사건들은 지겹도록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올해 한선교 의원은 국정감사장에서 동료 의원들에게 '내가 그렇게 좋아'라는 성희롱 발언으로 국정감사를 방해했고, 작년 8월에도 심모 의원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성폭행 의혹으로 국회의원직을 상실하기도 했다"며 "새누리당은 소속 의원들의 끊임없이 반복되는 성폭력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와 국민들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또 이 의원을 겨냥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국정조사 청문회에서의 '위증교사', 감사원 재직 시절 '촌지' 의혹에 이어, 이번에는 기자 성폭력 의혹까지 불거졌다"며 "올해의 '꼴값 톱스타'"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전 기독교방송(CBS) 인터넷판 <노컷뉴스>는 20년 전 노동 전문지 기자로 일했던 A씨의 증언을 인용, 이 의원이 1996년 당시 A씨를 성추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의원은 술자리에서 A씨에게 폭탄주 여러 잔을 권했고,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A씨가 눈을 떠 보니 이 의원의 차 안이었으며 이 의원이 A씨의 몸을 만지고 있었다고 한다.

A씨는 20년이 지나 사건을 폭로한 이유에 대해 "이 의원이 개인이 아닌 국회의원이기 때문이고, 성폭력을 저지른 데다 국조특위에서 불거진 위증 교사 의혹 등을 볼 때 국회의원이 돼서는 절대 안 될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 의원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정치적인 의도나 다른 무언가가 있는 건 아닌지 생각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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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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