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당'으로 전락한 새누리당의 새 사령탑으로 과거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냈던 인명진 목사가 내정됐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23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인명진 전 윤리위원장을 모시려 한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혁명적 수준의 새누리당 혁신을 통해 보수 혁신과 대통합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이루기 위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정 원내대표는 "인 목사는 2006년 당 윤리위원장으로서 당의 윤리강령 강화를 통해 보수 정당의 두 가지 축인 책임 정치와 도덕성을 재정립하는 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며 "인 목사가 평생 보여준 강한 소신과 올곧은 신념을 바탕으로 새누리당을 완전 혁신하고 당의 대통합을 이끌어, 새로운 보수 세력의 건설과 정권 재창출의 굳건한 기반을 만들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인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유일의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은 다시 국민적 신뢰를 되찾는 데에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오늘 곧바로 비대위원장 선출을 위해 최단 시일 내에 전국위원회를 소집할 것이고, 올 연말 안에 비대위 출범을 목표로 인 위원장과 비대위 구성 및 활동에 관한 구체적 상의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인 목사는 지난 2006년 한나라당 시절 당 윤리위원장을 맡았던 인물로, 그간 이명박-박근혜 정권 기간 동안 보수 진영 내에서 비판적 목소리를 내와 '양심적 보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현재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1980년대 민주화 운동 진영에 몸담았고, 1987년 6월항쟁 당시 민주헌법 쟁취 국민운동본부(국본)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인 목사라는 '인물 카드'만으로 새누리당이 마주한 현실을 돌파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벌써부터 회의적 전망이 나온다.
새누리당 내 비박계 의원들은 다음주 대규모 탈당을 예고하고 있고,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100석 미만 의석의 '친박 당'으로 내려앉을 상황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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