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탄핵 찬성파에 "용서할 수 없다"

"친박 8적 탈당하라? 뻔뻔하고 가소로운 짓"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12일, 당내 비주류가 친박계 8명을 겨냥해 "최순실의 남자들은 당을 떠나라"고 한 것에 대해 "정말 뻔뻔스럽고 가소로운 짓"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 간담회를 열고 비주류가 비상시국회의에서 "누구를 거명해서 나가라고 얘기한 것은 정말 가소로운 짓"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비주류가 "그런 일을 일삼고 있기 때문에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러 최고위원들이 (출당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라며 "용서를 할 수가 없다. 반드시 사과를 받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 간담회를 하며 비주류를 겨냥한 '가소롭다'는 표현을 무려 6차례나 반복해서 사용했다.

이 대표는 앞선 약속대로 21일 당 대표직에서 사퇴할 것이라고는 밝혔다.

그러나 그는 "제가 물러나는 것은 저에게만 해당하는 것"이라며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 등의 잔류 여지는 열어놨다.

또 자신의 사퇴 전제로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거론했으며, 이를 위해 당내에서 "의견을 모아주면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해서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장을 선출하기 위한 공고를 지체 없이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제 시간이 없다. 무작정 기다리지 않는다"면서 "당 대표로서 당헌·당규와 지금까지의 관행이 포함된 방식으로 지도부를 할 비대위원장을 전국위에서 선출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할 준비를 해나가겠다"고 했다.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남기고 비상대책위원장에는 이인제·김태호 전 의원 등 친박계와 뜻을 같이할 인사들 중 한 명을 앉힘으로써 당권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지부진하게 비대위 의견을 모으는 것을 방치하지 않겠다"며 "어쨌든 저는 물러나기 전에 비대위원장에 대한 의견을 최대한 수렴할 것이고, 그러고 나서 전국위 소집 공고를 내고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이 선출되도록 하겠다"는 말도 남겼다.

앞서 새누리당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는 이날 오전 총회를 열고 이 대표와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김진태 의원 등 8인을 '친박 8적'으로 규정하고 탈당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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