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한국 상황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내년 1월 1일 오면 최선의 방법 고민할 것"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퇴임 후 조국을 위해 일할 최선의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미국 CNN 방송 인터뷰를 통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이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해 보수 진영의 대선 구도가 출렁이는 가운데, 반 총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반 총장은 인터뷰에서 대선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아직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할 일이 많으며, 회원국에 약속한 임기 마지막 날인 올해 12월 31일까지는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유엔에) 쏟겠다"면서도 "그 후 내년 1월 1일이 오면 나와 내 가족,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조국을 위해 일할 최선의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반 총장은 이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린 한국 상황에 대해선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국내 이슈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논평할 게 없다"면서 "한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는 깊이 우려하고 있고,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사람들이 좌절하고 몹시 분노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적인 발언으로 들린다'는 CNN 진행자의 반응에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한국이 세계 평화와 안보, 인권 개선에 기여한 점이 매우 자랑스러우며, 한국이 지속해서 세계 평화와 안보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추가 답변을 피했다.

귀국 후 반 총장의 정치적 진로와 관련해선 새누리당, 제3지대, 국민의당 등 세 갈래 길이 현재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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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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