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린제이 로한 상대로 '음담패설'

녹음 파일 공개…"곤경 처한 사람들은 침대에서 최선 다해"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 여성들의 증언이나 그의 음담패설을 담은 언론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CNN은 트럼프가 2004년 하워드 스턴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배우 겸 모델 린제이 로한(당시 18세)을 상대로 외모를 품평하며 성적인 농담을 나눈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당시 트럼프는 스턴에게 "린제이 로한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스턴은 "매우 핫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그녀의 가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주근깨가 매우 많다"면서 스턴에게 "당신은 주근깨에 관심이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어 스턴은 트럼프에게 "이 곤란에 빠진 10대와의 섹스를 상상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트럼프는 "물론이다. 그는 깊은 곤경에 처해 있고 침대에서 아주 훌륭할 것"이라며 "깊은 곤경에 처한 사람들은 항상 침대에서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또한 영국 <가디언>은 15일 19년 전 트럼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캐시 헬러(63)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헬러는 1997년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소유 저택 클럽 '마라라고'에서 열린 행사에서 트럼프로부터 강제로 키스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12일 트럼프에게 성추행 피해를 봤다는 여성 2명에 대해 보도한 이후 하루가 멀게 성추행 피해자들의 증언이 잇따랐다.

NYT에 따르면, 제시카 리즈(74)는 36년 전 뉴욕행 비행기에서 트럼프가 자신의 몸을 더듬었다고 주장했으며, 레이첼 크룩스(33)는 11년 전 트럼프 타워에 있던 부동산 회사에서 일할 때 트럼프가 강제로 키스했다고 주장했다.

미 지역 매체 <팜비치포스트>는 민디 맥 길리브레이(36)라는 여성이 지난 2003년 '마라라고'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트럼프가 자신의 엉덩이를 만졌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 대중매체 피플 기자 너태샤 스토이노프는 2005년 트럼프 부부를 인터뷰하러 '마라라고'에 갔을 때 트럼프가 단둘이 남겨진 방에서 자신의 동의 없이 키스했다고 밝혔다.

사진작가 크리스틴 앤더슨(46)은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1990년대 초반 뉴욕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트럼프가 자신의 치마 속에 손을 넣어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TV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에 출연한 서머 저보스(41)도 2007년 베벌리힐스의 한 호텔에서 트럼프에게서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주장했다.

또한 1997년 유타 주 미인대표였던 템플 타거트는 미스 아메리카 대회 리허설 도중, 또 트럼프 초대로 트럼프 타워에 갔을 때 트럼프가 동의 없이 키스했다고 NBC 방송에 밝혔다.

트럼프는 이 같은 성추행 폭로를 부인하거나 언론의 중상모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이 여자들과 아무런 일이 없었다. 선거 (승리)를 빼앗기 위해 만들어진 넌센스다. 나는 누구보다 여성을 존중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힐러리 클린턴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며 성추행 논란에 대응하기도 했다. 그는 15일 뉴햄프셔 주 유세에서 "클린턴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다"며 "운동선수들이 시합 전에 약물 검사를 하듯이 우리도 TV 토론 전에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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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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