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 죽인 살인자 엄마, 왜 책을 썼나?

[강양구의 親book]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아이가 없는 분이라도 한 번 상상해 봅시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 금방이라도 바스러질 듯한 나를 닮은 존재가 태어났습니다. 본능적으로 당신은 형언할 수 없는 기쁨에 도취될 겁니다. 그러기를 잠깐, 불현 듯 떠오르는, 찰나와 같은 두려움도 함께 품에 박힐 것입니다. 이 아이가 잘 커야 한다, 이 아이가 잘못 되어서는 안 된다, 라고 말이죠.

부모로서 별의별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볼 수도 있습니다. 허나, 이 얘기는 어떠십니까.

내 아이가 사람을 죽였습니다. 무려 13명을 죽였습니다. 도망치는 사람을 쫓아가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퍼부으며, 조준 사격해 죽였습니다. 그리고 사건 현장에서 자살했습니다.

이건 실화입니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수 클리볼드 지음, 홍한별 옮김, 반비 펴냄)는 1999년 4월, 세상을 발칵 뒤집은 콜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가해자 가운데 한 명인 딜런 클리볼드의 엄마 수 클리볼드가 사건 16년 만에 쓴 책입니다. 집에선 그토록 상냥하고 착했던 아이가 왜 이토록 끔찍한 짓을 저질렀는지, 애간장을 끊는 심정으로 엄마는 과거를 파헤쳐갑니다. 이 책은 자신이 몰랐던 아이의 진짜 모습을 찾아 헤맨 고통의 세월을 담았습니다.

매주 월요일 프레시안이 제작하고 <시사통>을 통해서 방송되는 '강양구의 친북'은 지난 26일 서울 서교동 <시사통> 스튜디오에서 이승욱 '닛부타의 숲 정신분석클리닉' 원장과 이 책을 펴낸 출판사 반비의 김희진 편집장과 함께 부모가 모르는 아이의 세계를 이해하고, 책에 소개된 이야기의 심층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이승욱 닛부타의 숲 정신분석클리닉 원장. ⓒ프레시안(최형락)

내 아이가 살인을 저질렀다면?

강양구 : 강양구의 친북입니다. 이번 주에 고른 책은 수 클리볼드가 쓴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입니다. 최근 3개월간 읽은 책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꽤 화제가 된 책이라서 이 책의 제목을 미리 들어보셨거나, 내용을 아시는 분이 적잖을 듯합니다.

한 번 상상해 보십시오. 사랑하는 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아들이 어느 날 멀쩡히 잘 다니고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학교에서 총으로 친구와 교사 13명을 쏴서 죽입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자살하죠.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끔찍한 일은 치밀한 계획 끝에 벌어진 일인 데다, 심지어 아들은 몇몇을 쫓아다니며 조준 사격까지 했습니다.

만약 실제로 그런 일이 나한테 닥친다면 어떨까요? 이 책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끔찍한 일을 겪은 엄마가 그렇게 아이를 떠나보내고 16년이 지나고 나서, 그 때의 일을 다시 자기 시각에서 정리한 책입니다. 엄마는 끊임없이 묻습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이 문제작을 놓고서 같이 이야기해보고자 바쁜 두 분을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한 분은 20년간 정신분석가로 일하시면서 마음이 아픈 많은 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온 이승욱 원장입니다. <천 일의 눈맞춤>(휴 펴냄), <상처 떠나보내기>(예담 펴냄), <포기하는 용기>(쌤앤파커스 펴냄), <소년>(열린책들 펴냄) 같은 책을 통해서 이미 독자가 많은 저자이기도 하죠.

지금은 경복궁 옆 서촌에서 닛부타의 숲 정신분석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정신분석과 심리학을 공공재로 공유하고자 팟캐스트 <이승욱의 공공 상담소>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 분은 이 책을 찾아내서 이렇게 국내에 소개한 출판사 반비의 김희진 편집장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바쁘실 텐데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승욱 : 안녕하세요. 다른 팟캐스트에 출연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렇게 좋은 책으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서 기쁩니다.

강양구 : 제가 앞서 이 책의 내용을 간략히 설명했습니다만, 어떤 사건이 배경인지는 정확히 얘기하지 않았어요. 1999년 4월 20일, 미국 콜로라도 주의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가해자가 이 학교에 다니던 학생 두 명이었죠. 다행히 폭발하진 않았습니다만, 두 학생은 식당에 폭탄도 설치했었죠.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 내에서 총기 규제를 둘러싼 논란이 강하게 일어났습니다. 마이클 무어 감독이 <볼링 포 콜럼바인>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는 두 학생 중 딜런 클리볼드의 엄마가 쓴 책입니다. 일단 김희진 편집장께 여쭙고 싶습니다. 이 책을 출간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김희진 : 외국의 도서전 시즌 즈음해서 에이전시를 통해 앞으로 출간될 책 정보를 받습니다. 이 책은 콜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사건 가해자의 어머니가 쓴 에세이라는 이유만으로 관심이 갔습니다. 사실 어느 정도 불편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굳이 가해자의 엄마가 이 사건을 책으로 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서문을 신뢰하는 <한낮의 우울>, <부모와 다른 아이들>의 작가인 앤드류 솔로몬이 썼더군요. 그래서 원고를 검토하겠다는 의향을 해외 출판사에 전했습니다. 해외 출판사도 이 책을 여기저기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들도 이 책을 둘러싼 불편한 감정을 익히 알았기에 조심스러웠던 거예요. 원고를 건네받을 때도 다른 책보다 좀 더 복잡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저녁에 원문 원고를 받았는데, 그 자리에서 거의 절반 정도를 몰입해서 바로 읽었습니다. 원고에 힘이 있었습니다. 곧바로 '이 책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책을 내고 나서 기대보다 반응이 좋아서 놀랐어요. 물론 호의적인 반응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강양구 : 이 책과 제가 사소한 인연이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이 책 출간을 준비할 때, 김희진 편집장께서 몇 가지 제목 아이디어 검토를 저한테 요청했어요. (웃음)

김희진 : 그 때 강 기자가 제안한 제목보다는 지금 제목이 조금 약하죠? (웃음) 그런데 이 제목도 수 클리볼드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워했어요. 너무 셌던 거죠. 그래서 설득했어요. 미국에서는 '클리볼드'라고만 해도 모두 콜럼바인 고등학교 사건을 떠올리지만,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잖아요? 오래 전 일이라 기억하는 분도 많지 않고.

이런 사정을 말씀드리고, 기왕에 책을 펴내기로 했으니 최대한 많이 알리고 싶다는 저희의 바람을 얘기했죠. 그래서 이 제목으로 책이 나오게 되었어요.

'화목한 중산층'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

이승욱 : 저는 이 사건을 뉴질랜드에서 살 때 접했습니다. 이 책을 보고 나니 새삼 떠오르는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제가 사는 집에 미국인 친구 한 명이 두 달 정도 신세를 졌어요. 이 친구는 전 세계를 누비며 여행을 하는 미국 친구였어요. 그런데 고국을 싫어했어요. "나는 엄마가 돌아가시면 모를까, 그 전에는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 같다."는 얘기를 입에 달고 살았어요. 그 이유를 물어봤더니 이렇게 답했습니다.

"네가 어떤 최악의, 엽기적인 상상을 하더라도, 그 일이 지금 바로 미국에서 일어나."

미국은 사람 살 곳이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고국을 떠나 온 세계를 떠돌아다니다 저를 만난 거죠.

이 친구가 우리 집에 머물 때 콜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사건이 발생했어요. 이 친구가 큰 충격을 받고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만에 하나 내가 미국으로 돌아간다면, 바로 저 동네(콜로라도 주 리틀턴)에 갈 생각이었는데…."

이 책에서 수 클리볼드가 묘사한 것처럼, 콜럼바인 고등학교가 위치한 콜로라도 주 리틀턴은 살기 좋은 곳으로 손꼽힙니다. 로키 산맥을 낀 풍광이 좋고, 범죄율이나 우울증 발병율은 미국에서 가장 낮은 동네죠. 우리나라로 치자면 살기 좋은 곳으로 알려진 강원도 홍천 같은 곳에서 엽기적인 사건이 일어난 거죠.

강양구 : 제가 이 책을 지인 여러 명에게 권했어요. 대부분 첫 반응이 '문제 있는 가정에서 자라서 그런 일을 저지른 것 아니야?' 하는 식이었어요. 물론 아무 문제없는 가정은 없습니다만, 클리볼드 집안이 그런 말을 들을 정도로 문제 있는 가정은 아닙니다. 오히려 드라마에 나오는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 가정이라고나 할까요?

김희진 : 일반적인 가정보다 더 윤리적인 집안이죠. 수 클리볼드가 양육에 관심도 많이 기울였고요.

이승욱 : 중산층 신화가 있습니다. 한국도 중산층 신화가 강한 나라 가운데 하나죠. 이를 깰 만한 좋은 자료가 하나 있습니다. 출처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합니다만, 미국의 정신 건강을 다루는 한 공공 기관이 5~6년쯤 전 진행한 조사 결과입니다. 미국의 거의 3만여 중산층 가정의 삶의 질을 조사했어요.

이 가운데 '하루에 부모와 자녀가 대화하는 시간'이 얼마인가를 측정한 결과가 있습니다. 37초입니다. 제가 잘못 읽은 줄 알고 두 번 세 번 봤어요. 충격을 받았습니다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럴 만하더군요.

한국에서도 유사한 연구 결과가 있어요. 여성가족부에서 '지난 일주일 간 가족 구성원 전체가 집에 모여서 저녁식사를 2회 이상 한 가정'의 비중을 조사했는데, 20%가 안 됩니다. 아침에 모두 바쁘게 흩어지고, 저녁에 아빠가 일찍 들어오더라도 아이는 학원에 가 있죠. 가족이 대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대가 저녁 시간인데, 저녁을 같이 안 먹으면 대화할 시간이 없죠.

가끔 만나서 하는 얘기도 "너 공부 잘 하니?" "요즘 별 일 없니?" 이런 거죠. 이건 대화가 아니에요. 최소한 3번 이상은 말을 주고받아야 대화죠. 그렇게 보면, 한국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대화하는 시간은 하루 37초도 안 될지 몰라요. 미국 드라마에서 아름답게 묘사되는 미국 중산층의 실제 삶은 우리 예상보다 훨씬 나쁘리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 딜런 클리볼드는 화목한 가정에서, 겉으로는 아무런 문제없이 자라난 보통의 청소년이었다. 그러나 그는 미국 역사에 남을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 부모는 내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 ⓒpixabay.com

내 아이가 '가해자가 되리라는 공포'

강양구 : 클리볼드 집안은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자 부모가 의식적으로 노력했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사고가 터졌어요.

여기서 좀 더 본격적으로 책 얘기를 해보면 좋겠어요. 제가 독서를 권한 여러분이 이 책을 단숨에 읽었다고 하시더군요. 이 책을 단숨에 읽게 만드는 한국 부모의 심리가 뭐였을까요? 아마 공포가 아니었을까요? 최선을 다해 내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내 아이가 '가해자'가 되면 어떡하느냐는 공포요.

김희진 : 학교 폭력 피해자가 이토록 많은데, 가해자가 왜 없겠어요. 피해자의 경험은 그나마 내놓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가해자 부모는 어떤 말도 하기 힘들죠. 엄마들이 모이는 온라인 카페에 가끔 가해자 엄마의 사연이 절절히 올라올 때가 있어요. 그런 글이 올라오면 순식간에 관리자가 삭제하더군요. 댓글이 아무래도 공격적이니까요.

강양구 : 대체로 학교 폭력 가해자라고 하면 사람들이 쉽게 결손 부모 가정이나, 형편이 어려운 가정을 떠올립니다. 뭔가 문제가 있으리라는 거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은데….

이승욱 : 제가 <조선일보> 기사를 보고 놀란 적이 있어요. 제목이 '학교 폭력 가해자의 20%는 결손 가정 자녀'였어요. 제목이 노리는 게 뭘까요? 역으로 보면, 학교 폭력 가해자의 80%는 이른바 '정상 가정' 자녀인데 말이죠. 제가 이 제목을 보고 갑자기 궁금증이 일어서, 각 신문사별로 몇 가지 단어로 기사를 검색해봤어요. '부적응 학생', '비행 청소년' 등의 단어요.

그랬더니,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는 자료가 2000~3000개씩 떠요. 그런데 <한겨레>와 <경향신문>에는 자료가 한두 건 정도밖에 안 뜨더군요. 대형 언론이 '부적응 청소년' 이미지를 마치 예비 범법자처럼 전형화해 버렸어요. 진실은 그렇지 않은데요.

강양구 : 제가 중·고등학교 교사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종종 있어요. 그분들과 얘기하다 보면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이가 말썽을 부려서 부모가 학교를 찾아와야 할 때가 종종 있잖아요? 이때 교사들이 두 번 놀란다고 해요. 일단 부모가 겉보기에 반듯한 분들이라는 데서 한 번, "우리 아이가 그럴 리 없다"고 강하게 부정하는 데서 또 한 번.

이런 얘기도 들었습니다. 소위 문제아는 두 가지로 나뉜다고 합니다. 하나는 학교에서는 모범생인데 집에서만 반항적인 아이죠. 정반대로 학교에서 온갖 문제를 일으키지만 집에서는 전혀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아이도 있어요. 딜런 클리볼드는 후자에 가까웠죠. 집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김희진 : 그래서 수 클리볼드는 아이가 저지른 짓을 믿지 못하죠.

저는 최근에 아이 키우는 엄마들이 얼마나 힘든가를 생생히 깨닫고 있어요. 그래서 아이의 모든 문제를 엄마 탓으로 돌리는 사회 분위기에 반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네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고 누군가 지적한다면, 저조차도 그런 상황을 냉정히 바라보지 못하고 무조건 방어적으로 '우리 아이가 그럴 리 없다'고 할 것 같아요.

아이는 부모의 증상

이승욱 : 저희 큰 아이는 스물네 살이고, 작은 아이가 사건 당시 딜런과 같은 나이인 고등학교 3학년이에요. 직업적 입장보다 개인적 이야기를 이 자리에서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저희 큰 아이가 대학에 들어가고부터 아이에게 정신 분석을 한 번 받아보라고 권했어요. 처음에는 싫어하더니, 올해부터 분석을 받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상담자께서 아이에게 아버지를 데려오라고 했다더군요. 두 차례 참여하면서 깜짝 놀랐어요. 우리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제가 몰랐던 거예요. 아이는 부모에게 자기 생각을 숨기는 게 너무나 당연하다는 걸 알고 있었고, 우리 아이도 그러리라고 생각했음에도 그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 충격을 받았죠.

아이는 자신에게 닥친 가장 안 좋은 일을 절대로 부모에게 이야기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우리 엄마 아빠가 상처받을까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큰 아이 정신 분석을 마치고 아이에게 "아빠는 네 생각보다 더 튼튼하다"라고 이야기해줬습니다. 네가 너만의 비밀을 갖길 원한다면 그걸 존중해주지만, 아빠가 다칠까봐 걱정돼서 이야기를 못한다면, 그럴 필요 없다고요.

물론 이렇게 얘기한다고 해서 아이들이 모든 이야기를 부모에게 하진 않습니다. 아이가 부모를 속이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부모만큼 아이를 모르는 존재는 없습니다. 저 자신을 포함해, 상담 현장에서 수많은 부모를 만나며 느끼는 생각입니다. 분명히 내 아이는 친구들과 만나면 내 앞에선 쓰지 않는 욕을 할 테고, 이성 얘기를 하겠죠.

반면에 아이만큼 부모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이는 그 생각을 온몸으로 드러내죠. 보통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고 합니다. 저는 '아이는 부모의 증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강양구 : 근원적 비대칭성이 있네요. 저의 경험을 돌이켜봐도 그런 것 같아요.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부모는 자기가 아이를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내 아이는 나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거라고 생각하죠. 그러나 저를 돌이켜 보면, 어느 순간 부모가 아닌 또래 집단과의 상호 작용이 정체성을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승욱 : 공식적으로 인정된 이론은 아닙니다만 제 임상 경험에 비춰 보면, 청소년기 아이는 '사회적 신생아'가 되는 시기를 겪습니다. 태어나고 나서 13~14년간 부모가 육체적으로 아이를 양육하죠. 그러다 2차 성징이 일어나 2세를 만들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아이가 사회적 언어를 학습하기 시작합니다. 남자의 성장기를 다루는 많은 영화를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죠.

그렇다고, 이 시기에 부모의 역할이 필요가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청소년이 된 당신 아이가 사회적 신생아가 되는 시기를 겪고 있는데, 이 시기야말로 아버지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아버지를 만날 때마다 강조해요. 요즘은 거의 아버지가 사라진 시대죠? 너무나 위험합니다.

요즘 프로파일러 이야기가 많이 나오죠. 프로파일러의 '프로(pro)'는 '이전'이라는 뜻입니다. 사건이 일어나기 '이전을 파일링하는 사람'이 프로파일러죠. 미국에서 연쇄 살인이 많이 일어나니, 그 피해를 줄이고자 자료를 모았어요. 미국 연방수사국(FBI) 심리분석관이 연방 교도소에서 복역하는 모든 연쇄 살인범을 만나고, 그들의 부모, 친척, 친구를 만나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프로파일러들이 그처럼 방대한 연구를 진행했는데, 어떤 결과를 얻었을까요? 연쇄 살인범을 사전에 특정할 수 있는 공통점, 즉 연쇄 살인범의 인종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특성에 관한 정보를 단 하나도 얻지 못합니다. 딱 두 가지 공통점만 찾았어요. 첫 살인이 대체로 20대 중반을 넘어서였다는 점이 하나입니다.

더 중요한 공통점은 거의 95%의 연쇄 살인범이 13~18세 사이에 아버지로부터의 정서적·심리적·언어적·육체적 폭력 혹은 방임에 따른 충격을 받았다는 겁니다. 강조합니다만, 이런 경험을 한 사람이 모두 연쇄 살인범으로 발전한다는 건 아닙니다. 그만큼 사회적 신생아인 13~18세 아이에게 아버지와의 관계는 치명적으로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딜런 클리볼드의 경우는 책에 나온 자료만 분석해서는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죠.

강양구 : 어머니 수 클리볼드뿐만 아니라 아버지 톰 클리볼드도 좋은 아버지로서 역할을 하려고 매우 노력했음에도 결국은 폭발했죠.

이승욱 : 그렇죠.

▲ 딜런은 우울증을 앓았으리라 추정된다. 책에서 엄마 수는 "딜런은 죽기 위해 학교로 갔고, 이 과정에서 남을 죽여도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wikipedia.org

아이의 잘못을 인정하기란 쉽지 않다

강양구 : 딜런의 경우 제가 앞서 말한 또래 집단의 중요성이 도드라지는 대목이 하나 더 있어요. 이 책을 읽은 적잖은 독자가 아마도 불편하게 여겼으리라 짐작하는 대목입니다. 콜럼바인 사건의 가해자는 딜런과 에릭입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은연중에 에릭은 구제 불가능한 포식자로 묘사됩니다. 사이코패스의 가능성도 언급되죠.

수동적 위치였던 딜런과 능동적 역할의 에릭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킴으로써 콜럼바인의 비극이 일어났다고 이 책은 설명합니다. 이런 주장을 놓고서 에릭 부모의 변론이 누락되었기에 저로서는 형평이 맞지 않는다고 느껴졌어요. 최근 정유정 작가의 소설 <종의 기원>(은행나무 펴냄)에서도 사이코패스가 주인공입니다만, 정말 에릭과 같은 포식자가 존재할까요?

김희진 : 에릭과 딜런에 관한 분석이 수의 견해는 아니에요. 콜럼바인 사건을 분석한 전문가의 수많은 연구 결과를 수가 받아서 이야기했죠. 이 대목에서 더 중요한 건, 에릭이 주도하고 딜런이 뒷받침하기만 했다는 건 아니라는 거예요. 둘이 만나지 않았다면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예요.

이 책의 중요한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딜런의 책임이 크다는 걸 수가 인정하기까지의 고통과 성찰의 시간을 보여준다는 점이죠. 포식자, 그러니까 사이코패스에 관해서는 제가 뭐라 말할 입장은 아닙니다. 그런데 제 어린 시절, 학창 시절만 돌이켜 보자면 정말 사악한 아이들이 있었어요.

강양구 : 학교 현장의 교사 이야기를 들어 봐도, 정말 그런 아이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걸 즐기는 아이가 꼭 문제아가 아니라는 것도 의미심장하고요.

이승욱 : 이 대목에서 다른 점을 짚고 싶습니다. 수 클리볼드는 심리학자, 정신과 전문의, 사회학자 등을 만납니다. 아들이 저지른 일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런 거죠. 아마 한국 부모라면 점쟁이를 찾아다녔겠죠. (웃음) 아이 사주가 이렇다며 운명론적으로 받아들이고 체념해 버렸을 거예요. 반면에 수는 능동적으로, 합리적으로 아이에게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려 합니다.

린 램지 감독의 영화 <케빈에 대하여>(2011년)가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아이가 석궁을 들고 학교에 가서 여러 명을 죽입니다. 이 아이 역시 딜런처럼 교외에 사는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에서 자랍니다. 이 집의 어머니는 워낙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았는데, 남편과 하룻밤을 지내다 얻은 아이로 인해서 결혼 생활에 속박되죠. 엄마는 아이 때문에 인생을 망쳤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엄마는 그 생각을 아이에게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아이는 엄마의 분노를 깨닫죠. 아이가 5살 때 엄마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엄마는 내가 익숙한 거지, 날 사랑하는 건 아니야"라고요. 이렇게 아이와 엄마는 정서적 유대를 맺지 못하고 지냅니다.

그러다 아이가 열병에 걸렸을 때 엄마가 처음으로 엄마답게 아이를 보살핍니다. 이때 엄마가 아이에게 화살 쏘는 영웅이 나오는 동화 <로빈 후드>를 읽어줍니다. 이 아이는 아마 그날 난생 처음으로 엄마와의 유대감을 느꼈겠죠. 아이가 활로 친구들을 쏴 죽이는 장면의 전조입니다만.

아이가 엄마의 사랑을 확인한 순간은 주인공 로빈 후드가 활로 악당을 쏴 죽이고 영웅이 된다는 이야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엮이죠. 어쩌면 이 아이는 성인이 되기 직전에 발생하는 수많은 두려움을 엄마로부터 사랑받았던 그 순간으로 극복하려고 그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질렀을 수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책 109쪽에 나오는 장면을 특히 관심 있게 봤습니다. 출산 순간 수 클리볼드가 딜런과 사랑에 빠질 정도로 좋았는데, 어느 순간 불안한 예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몸이 떨릴 정도로 강한 느낌이었다. 마치 머리 위로 맹금이 지나가며 우리 위에 그늘을 드리우는 것만 같았다. 내 품안의 완벽한 갓난아이를 보면서 나는 강한 예감에 압도되었다. 이 아이가 나에게 엄청난 슬픔을 안겨줄 거야."

저는 이 대목을 읽으면서 정신 분석가로서 집중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놀랍게도 엄마의 불안이 전이된 탓인지, 아이는 2주 후 아프죠. 그리고 최초로 안겼던 따뜻한 엄마의 품을 떠나 딱딱한 병원 침대에 놓인 상태로 몇 주를 보냅니다. 이 경험이 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우리가 찾아낼 순 없어요.

하지만, 저와 같은 정신 분석가의 한 세기가 넘는 경험에 미뤄 보자면, 이 경험이 아이에게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리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저자 수는 결론으로 갈수록 (딜런이 콜럼바인 사건을 저지른 한 원인으로 간주되는) 우울증을 뇌 질환으로 이해합니다. 엄마로서 아이의 우울증을 뇌 질환으로 이해함으로써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납득하려는 거죠. 엄마가 그렇게라도 살아남으려는 노력에는 동의하지만, 저로서는 동의하기 어려운 대목이었어요.

뇌는 정보를 수집하는 기관이지, 정보를 만드는 기관이 아닙니다. 어릴 적 우유를 먹고 배탈이 난 사람은 커서도 우유를 잘 먹지 못합니다. 위장이 받아들이지 않는 게 아니라, 뇌가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에요. 위가 받아들이지 못했던 경험을 뇌가 저장해서, 커서도 우유를 받아들이지 말라고 명령하거든요.

강양구 : 뇌의 물리적인 손상이 우울증을 야기하는 게 아니라 우울증이 뇌에 영향을 줬다는 식으로 해석해야 된다는 거군요.

김희진 : 책의 전반에서 중반까지 엄마가 계속 강조하는 건 쉬운 답을 찾아선 안 된다는 겁니다. 이 책에서 엄마는 아이가 과거에 저지른 사건을 계속해서 숙고하죠. 여러 가지 문제를 다 알아봅니다. 총기 문제, 왕따 문제 등. 그리고 이 모든 걸 하나의 원인으로 환원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다만, 책의 결론에 이르러서는 이승욱 원장의 말씀대로 청소년 뇌 건강의 문제를 다른 것보다 더 강조합니다. 아무래도 엄마로서 이런 결론을 내렸던 것 같아요. '내가 조금이라도 이걸 더 했다면…', '아이의 우울증을 빨리 발견해서 조치했다면…'하는 안타까움이 보이는 대목이죠.

▲ 김희진 반비 편집장. ⓒ프레시안(최형락)

부모로서 진정 자식을 책임지려면?

강양구 : 이 책이 아주 문제적이고 복잡한 여러 내용을 담고 있어요. 청취자 여러분도 대화를 들으면서 느끼시겠지만, 세 사람이 이 책에서 인상 깊게 보는 내용도 조금씩 다르군요. 이제 다른 화제로 넘어가 볼까요? 놀랍게도 수 클리볼드가 여전히 똑같은 곳에 살고 있습니다. 아들이 끔찍한 짓을 저지를 당시 살았던 집에 그대로요. 우리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심지어 사건 이후 계속해서 수 클리볼드를 비롯한 가해자 가족을 지원하고 도와주려는 이웃의 도움이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김희진 : 저는 특히 수 회사 동료의 도움을 보고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회사 리더가 아주 현명하게 처신했죠.

강양구 : 네. 복직을 돕고, 최대한 수의 입장을 고려해서 보직을 주려고 하죠.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 아닌가 싶습니다.

이승욱 : 저는 아무래도 외국에서 조금 살아봐서 그런지 크게 놀랍지는 않았어요. (미국은) 우리보다 공동체가 훨씬 건강하게 살아 있습니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가해자 가족을 돕는 이웃은 수 클리볼드를 약자로 보죠. 그들 나름대로의 공동체 민주주의가 형성되어 있어요.

여기서 한 가지 또 다른 점을 짚어야 겠네요.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지점은 엄마의 책임지는 삶이에요. 아이가 살인을 저지른 후, 엄마가 동네에서 살아가면서부터 비로소 그런 삶이 시작됩니다. 도망간다면 자식을 버리는 거잖아요. 수 클리볼드는 도망 다니는 삶 대신에 책임지는 삶을 선택한 거예요.

강양구 : 수 클리볼드가 같은 동네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게 해 준 공동체의 지원도 의미가 있지만, 책임지는 삶을 선택한 저자의 태도에도 관심을 가져야겠군요.

이승욱 : 미국은 우리보다 성을 바꾸기가 아주 쉽습니다. 미국에서 흔한 성으로 바꾸고 샌프란시스코나 뉴욕에 가서 살아버리면 아무도 모르죠. 수가 그러지 않은 이유가 책에 나옵니다.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거죠. 저는 (아들의 잘못이 아니라) 아들 자체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자세로 이해해요. (이대로 도망쳐버린다면) 아들이 아니라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는 겁니다.

강양구 : 이 대목에서 우리가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 클리볼드는 왜 이 책을 썼을까요?

저는 이 질문을 던져보고 나서, 한 연구 결과가 떠오르더군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같은 심리적 상처를 입은 사람을 위한 여러 치료 방법이 있어요. 그 가운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치료 방법이 자신의 상처를 글로 쓰는 거라더군요. 어찌됐든 수 클리볼드에게는 이 책을 쓰는 과정 자체가 치유의 과정 아니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김희진 : 저도 그 점을 계속 생각해 봤습니다. 이 책이 나온 후 (국내 독자에게서) 좋은 반응이 나왔습니다. 예상한 것 이상으로 수준 높은 반응이 많았습니다. 성공의 기록만 의미 있는 건 아니잖아요? 저자는 실패의 기록을 진솔하게, 끝까지 남겼습니다. 저는 이 일이 매우 어렵고,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편 톰과 딜런의 형 바이런은 이 책을 내는 걸 끝까지 반대한 것 같아요. 이 사건을 회고하고 반성하는 방식도 가족이 모두 달랐어요. 그래서 결국 수와 톰은 이혼했죠. 톰은 계속 이 어두운 일에 매달리는 수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저도 그랬어요. 이 어두운 일을 기록하겠다는 엄마의 마음이 정말 아름답기만 할까, 하는 의혹이 드는 순간이 있었죠.

그러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실패의 기록도 제대로 한다면 공적 가치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강양구 : 삶의 밝은 면뿐만 아니라 어두운 면을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죠. 결과적으로 보자면, 이 책이 사람들로 하여금 간접 경험을 하게끔 도와요. 양육이란 무엇이냐는 질문에 누구나 한두 마디씩 던질 수 있게끔 하는 토론의 계기가 되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애도란 무엇인가

이승욱 : 저는 이 책을 보고 평소 생각을 바꾼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 책이 결국 애도의 과정에서 탄생했잖아요? 지극히 개인적인 애도의 과정을 기록한 책이죠. 이 사건 자체가 워낙 컸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낳은 거죠. 여기서 '애도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보고 싶어요.

저는 예전에는 '떠난 이의 부재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답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면, 매일 아침에 우리를 깨우는 아버지를 더는 볼 수 없다, 이렇게 아버지의 부재를 확인하는 과정이 애도라고 생각한 겁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애도를 '이제 더는 만날 수 없는 그 사람의 삶에서 발견한 나의 부재의 발견'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생각이죠. '아버지가 힘들었을 때 난 거기 없었구나.' '난 그 사람의 삶에 없었구나.' 이런 부재를 발견해야만 진정한 애도가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했습니다. 수 클리볼드가 책에서 계속하는 얘기가 '아이가 그 생각을 했을 때 왜 나는 거기에 없었을까.' '왜 나는 아이의 마음속에 들어가지 못했을까.' 하는 거예요.

딜런의 삶에 부재했던 수 자신을 계속 발견해나가는 진정한 애도의 기록이 바로 이 책입니다.

▲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수 클리볼드 지음, 홍한별 옮김, 반비 펴냄) ⓒ프레시안
강양구 : 마지막으로 마무리 감상평을 들어보면 좋을 듯합니다. 이승욱 원장께서는 어떤 분께 이 책을 권하고 싶으세요?

이승욱 : 자식을 키우거나, 누군가의 자식이었던 사람이요. (웃음) 모두가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특히 이 책은 부모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넘어서는 현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 책에 나온 이야기보다 더 나쁜 상황이 뭐가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어쩌면 지구상에서 자식을 키우는 부모라면,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 이상이 벌어진 거예요.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절대로 접하고 싶지 않은 불안과 절망을 만났어요. 이 불안과 절망을 책으로나마 접해보신다면, 자식을 키우면서 조금 더 담대해질 수 있을 겁니다.

김희진 :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강양구 : 오늘 우리가 책의 세부 내용에 관해서는 거의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책을 펴 보신다면, 가슴 절절한 이야기를 만나게 되실 겁니다.

오늘은 1999년 콜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사건 가해자의 어머니인 수 클리볼드가 쓴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를 놓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특히 저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 아이를 가르치는 교사가 정독하길 권합니다. 좀 더 욕심을 내자면, 부모와 아이가, 교사와 학생이 같이 읽고 토론해 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고요.

이승욱 선생님, 김희진 편집장님.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승욱 : 네, 즐거웠습니다.

김희진 : 저도요. (웃음)

강양구 : 강양구의 친북은 다음 주에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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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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