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정진석 '반란'…"우병우 물러나라"

'우병우 지키기' 돌입한 청와대와 '각 세우기'?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청와대가 이석수 특별감찰관에 대한 '찍어내기'에 돌입한 상황에서, 정 원내대표의 '반란'이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 원내대표는 18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특별감찰관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직권남용과 횡령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며 "우병우 수석은 대통령과 정부에 주는 부담감을 고려하여, 자연인 상태에서 자신의 결백을 다투는 것이 옳을 것이다. 우 수석이 결심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상설특검과 특별감찰관 제도는 고위 공직자들의 비리를 다루기 위해 새롭게 만들어낸 제도다. 특별감찰관의 이번 조치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검찰이 현직 민정수석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며 "민정수석은 정부 사정기관 지휘 책임은 물론 공직기강 확립, 공직자 검증, 국민 여론 동향 파악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다. 특별감찰관의 수사의뢰가 제기된 상황에서 직책을 계속한다는 것은 법리상 국민정서상 불가하다고 생각된다"고 거듭 말했다.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3개 부처 장관을 바꾸는 개각을 단행할 때만 해도, 우 수석이 재신임을 받은 것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그러나 <MBC>가 부실한 보도를 통해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감찰 내용 누출 의혹을 제기하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 보도가 오히려 '이석수 흔들기'로 비쳐지면서 역풍이 분 것이다.

이 특별감찰관은 감찰 종료를 하루 앞둔 전날 예상보다 빠르게 우 수석을 검찰에 수사의뢰했고, 사실상 감찰을 마무리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의 핵심 참모를 거론하며 "결심하라"고 종용한 부분도 주목된다. 박 대통령 비서 출신인 이정현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신밀월 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으나, 사실상 당내 서열 2위에 해당하는 원내대표가 '반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그러나 '우병우 지키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김성우 홍보수석은 19일 오전 '청와대 입장'을 발표하고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감찰 누설 의혹'을 거론하며 이 특별감찰관을 비난했다. 대통령이 임명한 특별감찰관을 사실상 대통령이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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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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