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이정현 대표 등 '친박 지도부'와 상견례 차원에서 마련된 이날 오찬 메뉴로는 송로버섯, 샥스핀찜, 바닷가재, 캐비어샐러드, 한우갈비, 농성어 등 일반 서민들은 구경도 하기 힘든 고급 음식이 나왔다고 한다.
특히 송로버섯은 포와그라(거위 간 요리), 캐비어(철갑상어 알)와 함께 세계 3대 진미로 손꼽히는 음식으로 '땅에서 나는 다이아몬드'라는 별칭을 가질 정도로 비싼 식재료다. 산지와 품질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겠지만, 14일 인터넷 쇼핑몰 지마켓 기준으로, 중국 운남성 송로버섯 50g이 5만6000원에 팔리고 있다. 100g이면 11만2000원, 1kg이면 112만 원이나 된다.
뒤늦게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시사평론가 유창선 씨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가 본 것은, 민심의 강 건너에 있는 궁전의 식탁이었다. 송로버섯 식탁에서 읽을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메시지는 국민의 눈에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었다. 자신들끼리 반기고 즐거우면 그만이고, 그 광경이 지난 총선에서 친박을 심판했던 국민의 눈에 어떻게 비쳐질지는 안중에 없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전우용 한양대 동아시아문화연구소 연구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조선시대 임금도 가뭄, 혹서 등으로 백성이 고생할 땐 ‘감선령’을 내렸다. 임금 밥상에 올리는 반찬 가짓수를 줄이라는 것이다"라며 "고통을 분담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백성의 삶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는 건 조선시대 임금도 알았다"고 지적햇다.
김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액 다 국민의 세금으로 집행되는 청와대 만찬! 이 메뉴는 김영란법의 대상이 안 되나"라고 썼다.
한편, 논란이 되자 청와대는 14일 언론 등을 통해 "송로버섯, 캐비어 관련 메뉴가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음식재료로 조금 쓰인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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