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당대표 후보들 "호남 지지 없이 정권 교체 없다"

이종걸·추미애·김상곤, 야권 심장 광주서 당권 경쟁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13일 광주광역시에서 '호남 민심' 구애에 총력전을 벌였다. 김상곤 후보는 광주 출신임을 강조했고, 호남 출신 남편을 둔 추미애 후보는 '호남의 맏며느리'라고 호소했다. 비주류인 이종걸 후보는 '친노, 친문 패권주의'를 지적하며 호남 표심에 호소했다.

세 후보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이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연 광주 대의원대회 합동 연설회에 참석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종걸 "친문 패권 집단에 휘둘리지 않는 독립 후보"

먼저 이종걸 후보는 김상곤, 추미애 후보를 겨냥해 "이번 전당대회는 '호남의 아들'이나 '호남의 며느리'를 뽑는 전당대회가 아니다. 문재인을 대통령 후보로 만들기 위한 대리인을 당 대표로 뽑기 위한 전당대회는 더더욱 아니다"라며 "이래도 문재인, 저래도 문재인이라는, 그리고 무난히 후보가 돼서 무난히 (대선에서) 떨어지리라는 우리 당의 모습으로는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종걸 후보는 "새누리당은 호남 당 대표를 뽑았지만, 친박 대표라는 한계가 있다"고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대표를 언급하면서 "친노, 친문 패권 집단에 휘둘리지 않는 유일한 독립 후보 이종걸을 당 대표로 뽑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추미애 "분당 때 당 지킨 호남의 맏며느리"

바통을 이어받은 추미애 후보는 자신을 "산산이 부서지는 민주 종가를 지켜낸 맏며느리"라고 소개하며 당이 2003년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으로 쪼개질 당시 "큰아들과 작은아들이 실망하고 다 집을 떠날 때도 저는 집을 지켰다"고 말했다.

추미애 후보는 이종걸 후보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서는 "당무를 거부하면서 끊임없이 당을 흔들고, 아무 명분 없이 당직을 심어주지 않는다고 하더니 끝내 당은 쪼개졌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해 이종걸 당시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표 2선 후퇴를 요구하며 당무를 거부했고, 박지원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가 자신의 측근인 최재성 사무총장을 임명하자 반대했던 점을 언급한 것이다. (☞관련 기사 : 최재성 사무총장, 새정치 계파 갈등 재점화, 이종걸 "문재인 사퇴해야…최고위 계속 불참")

추미애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진 데 대해서는 "제게는 두 가지 상처가 있다. 하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으로 남은 마음의 상처, 또 다른 하나는 (탄핵을 사과하며 시작한) 삼보 일배로 입은 무릎의 상처"라고 해명했다.

김상곤 "호남 압도적 지지 없으면 정권 교체도 없다"

김상곤 후보는 "지금 우리의 유력 대선 주자들은 비호남, 특히 영남 출신들이다. 더구나 지금 새누리당조차 호남 출신인 이정현을 당 대표로 뽑았다"면서 "저는 광주에서 태어나 호남 정신을 실천하며 살아온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김상곤 후보는 "이순신 장군은 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고 했는데,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가 없으면 정권 교체도 없다. 정권 교체는 이곳 호남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김상곤 후보는 "솔직히 국민의당으로는 정권 교체가 어렵지 않느냐"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호남 대표 정당은 국민의당이 아니라 우리 더민주가 되도록 하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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