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心 후보…떨어져도 문제, 당선돼도 문제

TK 의원 면담, 전대 개입 논란…靑 "전당대회와 무슨 관계?"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4일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TK(대구.경북) 지역 의원 11명을 만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현안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3일 알려졌다.

그러나 오는 9일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박 대통령이 TK 의원들을 만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TK 지역 의원 면담에 참여하는 인사는 새누리당 김정재, 김석기, 백승주, 이만희, 장석춘, 최교일(이상 경북), 곽대훈, 곽상도, 정태옥, 추경호(이상 대구) 의원 등 새누리당 초선의원 10명이다. 이와 함께 성주를 지역구로 둔 재선의 이완영 의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저는 사드 배치 문제를 비롯한 여러 지역 현안들에 대해 민심을 청취하고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기 위해 지역의 대표인 국회의원들과 단체장들을 직접 만날 것"이라고 밝혔었다.

박 대통령은 "저도 가슴 시릴 만큼 아프게 부모님을 잃었다. 이제 저에게 남은 유일한 소명은 대통령으로서, 나아가 나라와 국민을 각종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내는 것"이라고 개인사까지 언급하며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역 현안인 K2 군공항 이전 문제에 관련된 의견을 듣고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그러나 현재 '박심'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새누리당 전당대회 역학구도에, 이번 TK 지역 의원 면담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비박계 단일후보 만들기에 힘을 싣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통령께서 특정 지역의 의원들을 만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박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와 (TK 의원 면담이) 무슨 관계가 있는가. 전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는가"라며 "국정 현안에 대한 민심을 청취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박명재 사무총장이 지난달 청와대 오찬에서 박 대통령의 전당대회 참석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심 논란'은 전당대회 내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전당대회 개입은 양날의 칼이다. 만약 영향력을 행사한 후에도 친박 후보가 떨어질 경우 박 대통령은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반대로 친박 후보가 당선된다고 해도, '박 대통령 전대 개입론' 등으로 당내 계파 갈등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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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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