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승인 취소 예고' 후폭풍 가시화

판매량 30% 급감, 중고차 거래 절반으로 뚝, 딜러 이탈

폭스바겐이 지난 10년 동안 국내에서 판매해온 차량 모델 대부분이 판매 정지될 위기에 몰리면서, 폭스바겐 차량 소유자와 딜러 등에게 실질적인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14일 환경부는 판매 승인을 취소하는 예고장을 폭스바겐 측에 보냈다. 32종 70여 개 모델로 국내에서 판매해온 차종의 70%에 해당한다. 아직 폭스바겐 측의 입장을 들어보는 청문회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승인 취소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태도가 극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정부의 승인 취소 방침이 바뀔 가능성도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승인 취소 예고 통지 단계만으로도 실질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인증 취소 확정돼도 영향 없다고?


폭스바겐은 환경부의 승인 취소 예고장을 받고 공지한 글에서 "만일 환경부의 인증 취소가 확정되면 해당 차량들을 새로 신규 수입·판매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 그대신 폭스바겐 측은 "차량 운행, 보증 수리, 중고차 매매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인식 자체가 사태의 심각성을 폭스바겐 측이 애써 외면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신규 수입 판매를 할 수 없는 차종들이 대부분인 수입차는 시장에서 외면받을 수밖에 없고, 이렇게 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추락한 차종들이라면 당연히 중고차 시장에서도 수요가 없거나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고차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최근 폭스바겐의 거래 건수가 전년 대비 50% 이상 급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폭스바겐 사태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할인 판매에 유혹돼 구매 열기가 식지 않았다는 것은 이미 과거의 일이되고 있다.

폭스바겐사태가 불거진 직후인 작년 11월 폭스바겐은 국내 시장에서 총 4517대를 판매했다. 전 월대비 377%나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판매가 급증한 것은 폭스바겐이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나섰기 때문이었다. 당시 폭스바겐은 최대 1000만원 가량 가격 인하 프로모션을 내걸었고 국내 소비자들은 일시적으로 유혹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폭스바겐의 판매 실적 집계 결과 전년 대비 33.1%나 감소했다. 7월 들어서도 폭스바겐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달에 비교하면 하루 평균 판매량이 30% 정도 감소하는 등 판매 감소가 뚜렷하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 폭스바겐 자동차를 판매해 온 딜러사들도 피해 대상으로 꼽힌다. 정부의 행정 조치로 신차 판매가 어려워진 만큼 딜러사들의 이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최대 딜러이자 유일하게 인증된 중고차를 판매해왔던 클라쎄 오토는 이미 지난 5월 중고차 사업을 정리했다.

클라쎄오토 측은 지난해 9월 디젤게이트 이후 폭스바겐 중고차 거래가 급감하면서 인증 중고차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딜러들의 이탈이 본격화되면 딜러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폭스바겐 A/S 센터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더이상 폭스바겐 소유주들이 "이또한 지나가리…"라고 여유를 보일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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