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대선 출마 질문에 "일 열심히 하는데 왜?"

취임 2년 기자회견 "비정규직, 갑을 사회, 하청 사회 퇴출"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신의 대선 출마 여부를 두고 "특별히 대선이 가까워지니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 시장은 5일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민선6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을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의문이 들면서도 한편으로 고맙기도 하다"며 "서울시장 일을 형편없이 하고 있었다면 그런 말은 안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번 광주에서 5.18 희생자, 영령들이 추구하는 세상, 그걸 만드는 일이라면 나도 역사 뒤로 숨지 않겠다고 한 발언이 그런 것을 부추긴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관련 기사 : 박원순 광주서 출사표? "뒤로 숨지 않겠다")

그러면서도 박 시장은 대선 출마의 여지는 열어두었다. 박 시장은 "우리 시대가 절망의 사회라고 생각된다"라며 "민생이 파탄되고, 경제가 성장판이 닫힌 상황에서 서울시장으로서,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한 사람의 리더로서 무한책임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박 시장은 이어 "이번 구의역 (참사)을 겪으면서 서울시부터 시대적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내는 그런 솔루션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그게 지금의 제 의지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비정규직, 갑을 사회, 하청 사회를 반드시 퇴출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박 시장은 "남은 임기 동안 이런 일에 집중하겠다"며 "여전히 서울의 그늘과 소외를 파고 들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잃어버린 청년의 희망, 노인의 자존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어떤 경우에도 시민 누구나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더 나아가 국가와 시장 주도의 고도의 압축 성장으로 드리워진 불평등, 불공정, 불균형과 싸우겠다"며 "서울시민의 삶이 이렇게 팍팍하고 힘들 때 서울시장으로서 기꺼이 시민들의 삶 속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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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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