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원 靑 수석, '제보자 색출' 연판장 돌리나"

현 수석 "모르는 사실"…각종 의혹 제기에 '진땀'

서강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제자 월급을 돌려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현대원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의 모교에서 연판장이 돌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1일 국회 운영위원회 청와대 업무보고 자리에서 "지금 (서강대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이 기사가 오보다. 오보라고 서명하라'는 연판장이 돌고 있다고 한다. 지금 이 시간에 들어온 제보다"라며 "현실이 이렇다. 미래수석이 이렇게 큰 자리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 수석은 "저는 모르는 사실"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졸업생, 재학생들이 서명 안 하면 제보자로 오인받을 거 같아서 모두 서명하고 있다고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현 수석이 연구비 일부를 유용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의원은 "특정 호텔과 논의해 (연구비에서) 남은 금액을 세분화, 쿠폰화시켜서 객실을 예약한다든지 저녁을 먹는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사용한 의혹이 있다. 세금계산서 없이 호텔과 짜고 했다는 것이다. 증언도 있고 녹취도 있다"며 "관련 내용이 감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현 수석은 이에 대해서도 "제가 직접 지시에 관여한 바 없다. 그런 부분(연구비 유용)에 대해서도 저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서울에서 좀 떨어진 경기도권 특정 호텔 자주 이용하시죠? 최근 이용한지 꽤 됐다고 하는데 떠오르는 게 없느냐"고 묻자 현 수석은 "없다"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미래창조과학부가, 언론과 국회의 정보 요구를 미리 현 수석에게 보고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의원은 "기자가 현 수석의 용역 내역 정보 공개 요구를 했다. 그런데 기자에게 전달하기 하루 전날 미래부에서 먼저 (윗선에) 보고를 한다. 미래부에서 기자에게 실수로 메일을 잘못 보내서 알게 된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에게 "비서실장님이 용단을 내려달라. 이런 식으로 (현 수석 문제 때문에)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을 수 없다"라고 현 수석의 경질을 주문하기도 했다. 같은 당 이훈 의원도 "현 수석은 비서실장이 정무적 판단을 해서, 대통령에 부담이 되니 스스로 물러나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현 수석 측에서 사인이 커지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다양한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인 셈이다. 그러나 현 수석은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현 수석은 이날 "특정 신문, 그 신문의 한 기자가 시리즈로 연속 보도를 하고 있는데, 사실과 다르거나 컨텍스트(맥락)가 사라져 있다.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해서 정정당당하게 밝히려고 하고 있다. 대체로 모든 것이 팩트에 기반에 봤을 때 어긋나 있거나 모호한 언어로 뭉뚱그려져 있다. 그래서 인격모독과 같은 것을 당하는 그런 상황"이라며 억울한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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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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