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협치'보다 '요구' 방점…더민주 "예의는 갖추겠다"

거부권 등으로 국회와 '냉랭'…朴 대통령 태도 변화는 '?'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20대 국회 개원식 참석차 국회를 방문, 정세균 국회의장 및 여야 대표단과 상견례를 했다.

박 대통령은 정 의장과 국회 의장단 및 여야 대표단과 만나 인사말을 한 후 "정세균 의장님과 심재철, 박주선 부의장님,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으신 것을 축하드리고, 국민 기대에 부합하는 그런 국회를 만들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그리고 각 당에 여야 대표 여러분께도 잘 협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이 대부분이 참 복잡하고, 또 힘든 그런 문제들이다. 그러나 오직 국민을 위한다는 그런 기준 앞에서는 국회나 정부가 가는 길이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국회와 더욱 많이 대화하고 소통해나갈 예정인데, 국회 여러분들께서도 앞으로 많이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세균 의장은 "(아프리카 및 프랑스 순방) 여독도 풀리지 않으셨는데 개원을 맞이해서 이렇게 직접 오셔서 축하도 해 주시고, 또 국정 현안에 대해 소상히 말씀도 해 주셔서 아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정 의장은 "언론을 통해서도 보면 해외순방을 통해서 많은 성과를 거두신 것으로 저희들이 접하고 있어서 감사하고, 또 축하의 말씀을 드리고 싶고, 그런 성과가 직접적으로 우리 경제에 활력을 주고 국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국회가 함께 할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와드리도록 하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정 의장은 "(역대 대통령의 행보를 보니) 박근혜 대통령님이 제일 국회를 많이 찾아주셨더라"라며 "앞으로도 국회와 잘 협력해서 국정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항상 이렇게 (소통 행보를) 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국회도 거기에 잘 화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013년 2월 취임 이후 모두 5차례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했다. 청와대는 1987년 개헌 이후 역대 최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박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입장부터 연설 종료까지 총 21회 박수를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거부권 행사,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방안 무산 등 야당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상황이지만, 국회는 박 대통령에 대해 예의를 갖추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은 "박 대통령 국회 방문을 두고 많은 의견 교환이 이뤄졌고, 대체적으로 '예의를 갖추자'는 것으로 모아졌다"고 했다.

다만 박 대통령의 이날 연설이 협치를 강조하면서도 국회에 법안 처리를 '당부'하는 듯한 모양새라는 평이 다수여서, 박 대통령의 태도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정세균 국회의장과 박근혜 대통령(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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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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