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권 잡아야" 58%…"새누리 재집권" 29%

'반기문 출마' 반대 45% vs. 찬성 44%

차기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바라는 응답이 정권 재창출을 기대하는 응답의 2배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 리서치에 의뢰, 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에서 어느 정당이 집권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야당이 집권해야 한다"는 응답은 57.8%로, "새누리당이 집권해야 한다"(28.9%)는 응답의 두 배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13.3%였다.

특히 TK와 PK에서 새누리당에 대한 민심 이반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PK에서는 "야당이 집권해야 한다"는 응답이 53.2%로, 새누리당의 재집권을 원하는 의견(33.5%) 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많았다.

TK에서도 "새누리당이 집권해야 한다"는 응답은 44.4%로, 야당 집권을 바라는 응답보다(42.4%)보다 불과 2%포인트 많은 수준에서 그쳤다. 지역별로는 TK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정권 교체 요구가 정권 재창출 요구를 앞질렀다.

이 신문은 "정부의 국정운영과 집권 여당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것으로, 4.13 총선 전후 공천파동과 계파갈등으로 이탈한 여권 지지층 다수가 여전히 실망을 거두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며 "여권에선 전통적 텃밭인 영남에서 드러난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 간 균열 조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폭발력이 차기 대선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30.0%를 기록했다. 정권 재창출을 바라는 응답과 비슷한 수준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8.9%를 기록, 새누리당과 1.1%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국민의당은 19.3%, 정의당은 6.1%였다. 지지정당 없음, 모름, 무응답은 15.0%였다.

호남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34.4%)은 국민의당(36.2%)를 바짝 따라붙은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긍정 평가'는 36.9%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57%였다.

차기 대선 주자와 관련된 조사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33.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신문은 "반 총장 지지자가 이전에 지지한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20.2%), 오세훈 전 서울시장(16.3%)이 가장 많아, 두 잠룡이 반풍(潘風)의 최대 피해자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6.8%,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12.1%를 기록했다.

다만 반 총장의 대선 출마 자체에 대해 "반대" 의견이 45.7%로, "찬성"(44.3%)보다 근소하게 많은 것은 주목할 만 하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5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임의전화번호걸기(RDD)에 의한 유·무선 전화 면접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추출은 지역, 성, 연령별 인구비례에 따라 할당 추출했고, 2016년 5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통계를 기준으로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전체 응답률은 10.4%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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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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