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입', 연이은 구설수

朴 대통령 출국했는데 국내 행사에서 "대통령 오실만 한데"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입'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안 공동대표는 "최근 교육부를 아예 없애버려야 하는 것 아니예요?", "박근혜 대통령이 양적완화가 뭔지 모를 것 같은데요?" 등의 발언으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이란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했는데, 행사장에 박 대통령이 왜 오지 않았느냐는 식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 공동대표는 최근 당내 교육 정책 관련 토론회에서 교육정책 자율성에 대해서 언급하던 중 "교육부를 아예 없애버려야 하는 것 아니에요?"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교육 정책에 간섭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안 공동대표의 '철학'이 담긴 말이라고는 하지만, 지나치게 과격한 주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진보 진영에서 제기되는 '교육부 해체론'은 교육 자치와 관련이 있다. 정권의 입맛에 맞게 교육 정책이 매번 바뀌다보니, 교육 자치를 강화해야 하는 게 맞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안 공동대표의 '화법'이다. 교육부 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하게 표현한 것이라 하더라도, '교육부 해체' 발언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국회의원 수 감축'과 같은 과격성을 떠올리게 한다.

양적완화를 두고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한 것도 회자되고 있다.

안 공동대표는 지난달 26일 경기 양평에서 개최된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에서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양적완화가 뭔지 모를 것 같은데요?"라고 말하며 웃어 구설수에 올랐었다. '돈을 찍어 기업에 쏟아 넣는다'는 양적 완화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안 공동대표의 입장 표명일 수 있지만, 상대를 지나치게 조롱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안 공동대표는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원불교 100주년 기념대회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에게 "원불교 100주년이면 대통령께서 오실만 한데"라고 말해 눈총을 받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한 지 3시간이 지난 후였다. 김 대표는 "대통령은 오늘 이란에 갔다. 원래는 오기로 했었다"고 안 공동대표에게 설명을 해야 했다.

안 공동대표가 대통령의 일정도 모른 채 비꼬듯이 말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타당 대표에게 말을 걸며 대통령의 불참을 꼬집기 전에, '왜 대통령이 오지 않았는지' 주변에 미리 물었다면 이같은 실수는 없었을 것이다. 참모들의 실책이라기보다는 안 대표의 불찰로 읽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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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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