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1박 2일간 광주와 전남 지역을 방문한 김종인 대표는 이날 저녁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6일 관훈 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난 대선을 끝으로 더는 킹메이커는 안 하겠다"고 말했지만, 이날 '새로운 대통령 후보감'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 셈이다.
김종인 대표는 취임 초기부터 지금까지 줄곧 "더불어민주당을 수권 정당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천명해 왔다. 이는 총선이 끝난 후에도 정권 교체를 위해 자신이 대선까지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김종인 대표가 비례대표 2번을 받은 것도 그런 의미로 풀이됐다.
여기에 문재인 전 대표 또한 "김종인 대표는 총선을 경제 민주화라는 화두로 치르는 데 간판 역할을 해야 하고, 총선 후에도 다음 대선까지 그 역할을 계속해줘야 하기 때문에 국회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면서 김종인 대표의 비례대표 진출을 두둔했었다. 하지만 이날 김종인 대표의 발언은 문재인 전 대표가 아닌 다른 제3의 인물을 대선 후보로 내세울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김종인 대표는 27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제 살리기 광주 전남 국회의원 후보자 연석회의'에서도 문재인 전 대표를 견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김종인 대표는 "광주 전남에 와서 흔히 '4.13 총선이 끝나면 더불어민주당이 옛날과 같은 패권주의 정당으로 회귀하지 않겠느냐'는 염려를 듣는데, 비대위 대표로서 그런 상황이 절대 오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이 끝나도 이른바 '친문재인계'에 당권을 넘기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 5.18민주 묘지를 참배한 뒤에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4.13 선거가 끝나면 이전으로 돌아갈 것 아니냐는 걱정은 안 해도 된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과거의 모양새로 돌아가면 집권을 위한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 그런 상황은 벌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광주, 전남 지역에서 김종인 대표는 국민의당이 '야권 분열'을 일으켰다고 맹비난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종인 대표는 "광주, 전남은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지키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지역인데,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정치인들이 어느 한 특정인(안철수 대표)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거기에 편승해 새로운 당을 만들고 유권자들을 현혹하면서 이 지역에 야당 분열이 일어났다"고 비난했다.
김 대표는 "무엇 때문에 광주, 전남 유권자들이 호남 정치를 분열하는 데 앞장서고 야당 분열로 정권 창출을 방해하는 역할을 해야겠는가"라며 "광주, 전남이 최종적으로는 야권이 단일화돼 내년에 집권할 수 있는 정당이 어느 당인지 확실하게 인식할 것"이라고 말해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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