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되면 소비지출 37% 급락…감소폭 미·일 2~3배

낮은 연금급여→노후 소득 하락→노후 소비지출 감소

우리나라는 노인이 되면 소비지출이 무려 40% 가까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감소폭은 미국과 일본 노인의 2~3배 달하는 규모인데, 노인들의 주요 소득인 국민연금 수급액이 낮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3일 국민연금연구원 '연금포럼 60호(2015년 겨울호)'에 실린 '한국, 미국, 일본 노인가구의 소비지출 비교'(성혜영 국민연금연구원 부연구위원)를 보면,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 2014년 기준 한국의 노인가구 평균소비지출은 전체가구 평균의 63.37%였다.

2005년 68.97%에서 5.60%포인트나 떨어진 것으로, 미국(81.57%)과 일본(86.89%) 노인 들에 비해서도 크게 낮다.

이들 두 나라의 경우 노인 가구의 소비지출액이 전체 가구에 비해 각각 18.43%, 13.11% 줄었지만, 한국은 그 감소폭이 2~3배에 이르는 셈이다.

한국 노인 가구의 급격한 소비지출 감소는 소득 감소폭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체 가구의 평균 소득 대비 노인 가구의 평균 소득은 한국이 63.93%로, 미국(71.75%), 일본(81.57%)보다 역시 많이 낮다.

노인가구의 평균 소득은 각 나라의 공적 연금 수준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한국의 경우 2013년 기준 국민연금 노령연금 수급자의 평균 수급액이 전체 가구 월 평균 소득의 16.31% 수준이었다.

이에 비해 미국은 사회보장연금(OASDI) 평균 수급액이 전체 가구 월평균 소득(국가평균급여지수·NAWI)의 34.59%였으며, 일본의 경우 후생연금과 노령연금 수급액이 전체 가구 월평균 소득(후생연금 표준보수월액)의 64.77%에 달했다.

이 같은 차이는 한국이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은 1988년 공적연금인 국민연금을 시작해 평균 수급액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은 1930년대, 일본은 1940~1950년대 공적연금을 시작했다.

세 나라 노인 가구의 소비 패턴을 비교한 결과 한국 노인들은 식료품이나 주거, 보건에 대한 지출 비중이 컸다.

노인가구는 소비의 19.7%를 식료품·비주류음료에, 14.4%를 주거·수도·광열에, 10.7%를 보건에 사용했다. 이는 전체가구의 13.8%. 10.4%, 6.6%보다 높은 수준이다.

반면 노인가구에서 오락·문화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2%로 전체 가구의 5.8%보다 낮았다.

노후에 오락이나 문화 생활에 쓰는 돈의 비중이 오히려 줄어드는 것인데, 미국(노인가구 6.2%·전체가구 5.9%), 일본(65~69세 11.1%·70세 이상 10.1%·전체가구 9.9%)과는 정반대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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