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한 관계자는 6일 "북한이 지난달 SLBM 사출시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성공 단계까지는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SLBM 사출시험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이번 SLBM 사출시험에서 잠수함을 활용했는지 등 구체적인 정황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 보수 성향 매체인 <워싱턴 프리비컨>은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국방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작년 12월 21일 동해 신포항 인근 수중 잠수함에서 SLBM 사출시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도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달 21일을 전후해 북한이 SLBM 실험을 한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방 관리는 워싱턴 프리비컨에 "북한이 핵 탑재 미사일로 무장된 잠수함을 실전 배치하기까지는 앞으로 1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1년 뒤에 SLBM을 실전 배치할 것이라는 관측은 사실과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라며 "(SLBM 실전 배치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빠르면 2∼3년 안에 SLBM을 탑재한 신포급 잠수함을 전력화할 수 있으며 SLBM을 완전히 개발해 실전 배치하는 데는 4∼5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작년 5월 SLBM 사출시험에 성공한 사실을 대내외에 공개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북한이 SLBM을 실전 배치할 경우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우리 군의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와 '킬체인'이 무력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했다.
당시 미국에서는 북한의 SLBM 사출시험이 잠수함이 아니라 물에 잠긴 바지선에서 진행됐다는 관측도 나왔다.
북한은 작년 11월 28일에도 동해에서 SLBM 사출시험을 실시했다. 당시 미사일의 비행은 없었고 캡슐(보호막) 파편만 포착돼 사출시험은 실패한 것으로 추정됐다.
워싱턴 프리비컨은 당시 미국 국방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신포급 잠수함을 이용해 SLBM 발사시험을 했으며 미사일이 발사관을 제대로 빠져나오지 못해 잠수함 함교가 손상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SLBM 사출시험을 한 것은 북한의 SLBM 능력이 나날이 증대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국방부는 작년 말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북한이 올해도 SLBM 발사시험을 포함한 미사일 발사를 지속적으로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지난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적들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는 우리식의 다양한 군사적 타격 수단들을 더 많이 개발 생산해야 한다"며 올해도 SLBM을 포함한 신무기 개발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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