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정무특보를 지낸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이자, 당 공천 특별위원회 위원인 김재원 의원은 28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서울 종로 (출마)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이 당 지도부의 '험지 출마' 요청을 받아들인 것은 사실이나, 종로는 이곳에서 3선을 한 박진 전 의원 또한 출사표를 던진 당내 경합 지역이다.
그런 만큼 김 의원의 '오세훈 종로 출마' 주장은 김무성 대표가 주장해 온 '상향식 공천'이 아닌 친박계의 요구인 사실상의 '전략 공천'을 통한 출마 길을 당에서 열어줘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한 인터뷰에서 "종로는 대선이든 지방선거든 우리가 이긴 적이 없는 지역"이라면서 "오 전 시장이 그 지역에 출마해 당선되는 것이 본인뿐 아니라 우리 당, 나라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어제 저녁까지 공천 규칙을 정하면서 영입된 인재에 대해 단수 추천을 허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갖췄다"면서 "오 전 시장과 같은 분들의 전략적 출마라든지, 우리 당이 힘든 지역에 출마하는 것을 당에서 자유롭게 판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단수 추천제'란 공천 신청자가 한 명이거나 월등한 경쟁력을 가진 경우, 당내 경선 없이 공천관리위원회의 찬성 등으로 바로 공천을 하는 제도다. '전략 공천'의 한 방식인 셈이다.
김 의원은 '물갈이론'이 파다한 대구 지역에 대해서도 "똑같은 논리"라며 단수 추천제를 지역에 상관없이 활용 가능하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우리 당의 후보자가 월등한 경쟁력을 갖췄다면 전국적으로 어디든 경선을 할 필요 없이 단수로 추천할 수 있는 규정을 갖춘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 공천 특위는 26~27일 릴레이 토론 끝에 현행 당헌·당규에 규정된 단수 추천제도와 우선 추천제도 실시 자체에는 합의를 했다.
다만 이 같은 '유사 전략공천' 제도의 구체적인 시행 방식을 두고는 친박-비박계 간 이견이 남아 있는 상태다.
한편, 종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이날 "무엇이든지 받아들이겠다"면서 출마 지역이 어느 곳으로 결정되든지 상관없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오 전 시장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하고 붙으라 해도 하겠다"면서 "중요한 것은 제가 당선되고 말고가 아니지 않나. 정의와 진실을 밝히기 위한 거라면 뭐든지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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